공공요금발 인플레 우려에 기대인플레 두 달째↑

입력 2023.02.21 (21:40) 수정 2023.02.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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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물가 얘깁니다.

식당에서 공깃밥 한 그릇 더 달라고 하면 천 원 받거나 주인 인심에 따라 그냥 주기도 하죠.

다른 음식값 다 올라도 변함 없던 공깃밥, 또 라면사리도 이제 천 원 공식이 깨지게 됐습니다.

재료비, 가스비 할 것 없이 원가가 뛰는 탓에 이제 오백 원에서 천 원정도 더 받기도 합니다.

아예 난방비와 전기세 아끼려고 문을 일찍 닫는 식당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물가가 더 오를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두 달째 오름세여서 한국은행도 당장 이틀 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월 도시가스 요금이 32만 원 넘게 나온 가정집.

난방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했는데도 요금은 10만 원 넘게 더 나왔습니다.

[김민영/서울 용산구 : "앞자리가 바뀐 게 처음이어서 깜짝 놀랐고, 다른 집들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저희 아는 집은 하루에 3~4시간만 튼다고 해요."]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도시가스 요금은 36% 넘게 올랐고, 전기요금도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공공요금 부담에, 1년 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번 달 4%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지난 15일 정부가 에너지요금 인상 속도 조절 등을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가 더욱 올라갈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되면 임금 인상 요구 또는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통해서 이것을 보전받으려 할 가능성이 커지고…."]

하지만 시장에선 이틀 뒤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출이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정도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한국은행이 5%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온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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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요금발 인플레 우려에 기대인플레 두 달째↑
    • 입력 2023-02-21 21:40:16
    • 수정2023-02-21 22:08:16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물가 얘깁니다.

식당에서 공깃밥 한 그릇 더 달라고 하면 천 원 받거나 주인 인심에 따라 그냥 주기도 하죠.

다른 음식값 다 올라도 변함 없던 공깃밥, 또 라면사리도 이제 천 원 공식이 깨지게 됐습니다.

재료비, 가스비 할 것 없이 원가가 뛰는 탓에 이제 오백 원에서 천 원정도 더 받기도 합니다.

아예 난방비와 전기세 아끼려고 문을 일찍 닫는 식당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물가가 더 오를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두 달째 오름세여서 한국은행도 당장 이틀 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1월 도시가스 요금이 32만 원 넘게 나온 가정집.

난방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했는데도 요금은 10만 원 넘게 더 나왔습니다.

[김민영/서울 용산구 : "앞자리가 바뀐 게 처음이어서 깜짝 놀랐고, 다른 집들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저희 아는 집은 하루에 3~4시간만 튼다고 해요."]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도시가스 요금은 36% 넘게 올랐고, 전기요금도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공공요금 부담에, 1년 뒤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번 달 4%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지난 15일 정부가 에너지요금 인상 속도 조절 등을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물가가 더욱 올라갈 갈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되면 임금 인상 요구 또는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통해서 이것을 보전받으려 할 가능성이 커지고…."]

하지만 시장에선 이틀 뒤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수출이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정도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한국은행이 5%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온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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