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긴장감…제주도 대책 발표

입력 2023.02.21 (21:51) 수정 2023.02.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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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르면 올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지역 어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수산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인데, 제주도가 수산업계 피해를 줄이겠다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4~5년 뒤 제주 해역에 도달하고, 삼중수소 농도도 매우 낮을 거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실험 결과에도 도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60여 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방류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계획이 그대로 반영됐고,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경옥/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지난 16일 : "생태계 영향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이 연구에서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양수산부가 검증된 자료를 확보하면 추가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산업계는 소비 심리 위축을 막을 수 없을 거라 우려합니다.

[홍석희/제주도어선주협회장 : "국민들이 '아, 이제는 괜찮네'라고 할 때까지가. 그때까지가 저희들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이 같은 상황에 제주도가 수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제주도는 인근 해역 바닷물의 방사능 농도를 검사하는 지점을 기존 8곳에서 14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도 70건에서 2백 건으로 3배가량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중 검사 체계를 도입해 수협에서 휴대용 방사능 검사 장비로 수산물을 1차 검사한 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2차 정밀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매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및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며, 또한 도민과 어업인이 생업에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도록."]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예산 백억 원을 들여 수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만 연간 4천 억 넘는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정부에서 답을 내놓아야할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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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긴장감…제주도 대책 발표
    • 입력 2023-02-21 21:51:48
    • 수정2023-02-21 22:06:54
    뉴스9(제주)
[앵커]

이르면 올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지역 어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수산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인데, 제주도가 수산업계 피해를 줄이겠다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경우 4~5년 뒤 제주 해역에 도달하고, 삼중수소 농도도 매우 낮을 거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실험 결과에도 도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60여 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방류할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계획이 그대로 반영됐고,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경옥/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지난 16일 : "생태계 영향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이 연구에서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양수산부가 검증된 자료를 확보하면 추가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산업계는 소비 심리 위축을 막을 수 없을 거라 우려합니다.

[홍석희/제주도어선주협회장 : "국민들이 '아, 이제는 괜찮네'라고 할 때까지가. 그때까지가 저희들은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이 같은 상황에 제주도가 수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제주도는 인근 해역 바닷물의 방사능 농도를 검사하는 지점을 기존 8곳에서 14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도 70건에서 2백 건으로 3배가량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중 검사 체계를 도입해 수협에서 휴대용 방사능 검사 장비로 수산물을 1차 검사한 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2차 정밀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매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희현/제주도 정무부지사 :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및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며, 또한 도민과 어업인이 생업에 안심하고 종사할 수 있도록."]

실제 방류가 시작되면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예산 백억 원을 들여 수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만 연간 4천 억 넘는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정부에서 답을 내놓아야할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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