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우려는 주는데 ‘긴축’ 공포는↑…시장은 출렁

입력 2023.02.22 (06:11) 수정 2023.02.2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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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역시 최대 변수는 미국의 긴축일 겁니다.

미국에서는 경제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를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유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출렁였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거둬들인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76%가 늘었습니다.

매출도 7% 넘게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월마트는 이달부터 직원 시급도 17% 인상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홈디포 역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임금 인상에 올해 10억 달러를 투입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경제 핵심 축인 소비가 계속해서 잘 돌아가고 있는데다가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한 미국 구매관리자지수도 이번달에 50.2를 기록했는데, 8개월 만에 50을 넘었습니다.

구매관리자지수는 향후 실물경제를 가늠해보는 지표로, 50을 넘었다는 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이긴 하지만 1년 가까이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결국 '경기 침체' 우려는 줄어든 대신, '긴축' 우려는 다시 커지게 됐습니다.

[로레타 메스터/미국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기준금리가 정확히 얼마나 더 높아져야 하고, 제한적 통화정책이 얼마나 오래 지속돼야 할지는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낮아지느냐, 그리고 수요가 얼마나 둔화되느냐에 달렸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연준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그러니깐 다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24%로 뛰었습니다.

한달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제로'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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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침체’ 우려는 주는데 ‘긴축’ 공포는↑…시장은 출렁
    • 입력 2023-02-22 06:11:18
    • 수정2023-02-22 06:27:54
    뉴스광장 1부
[앵커]

내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역시 최대 변수는 미국의 긴축일 겁니다.

미국에서는 경제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를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유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증시는 출렁였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거둬들인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76%가 늘었습니다.

매출도 7% 넘게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월마트는 이달부터 직원 시급도 17% 인상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홈디포 역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임금 인상에 올해 10억 달러를 투입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경제 핵심 축인 소비가 계속해서 잘 돌아가고 있는데다가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한 미국 구매관리자지수도 이번달에 50.2를 기록했는데, 8개월 만에 50을 넘었습니다.

구매관리자지수는 향후 실물경제를 가늠해보는 지표로, 50을 넘었다는 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는 방증이긴 하지만 1년 가까이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결국 '경기 침체' 우려는 줄어든 대신, '긴축' 우려는 다시 커지게 됐습니다.

[로레타 메스터/미국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기준금리가 정확히 얼마나 더 높아져야 하고, 제한적 통화정책이 얼마나 오래 지속돼야 할지는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낮아지느냐, 그리고 수요가 얼마나 둔화되느냐에 달렸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가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2%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하는 페드워치를 보면 연준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그러니깐 다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은 24%로 뛰었습니다.

한달전만 해도 이 가능성은 '제로'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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