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계대출 비은행권 집중…고금리에 서민 부담

입력 2023.02.22 (07:36) 수정 2023.02.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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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지역 가계대출이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조사 대상에서 빠진 대부업체와 카드사 대출까지 감안하면, 가계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째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호금융과 대부업체 등에서 10% 넘는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습니다.

[박○○/자영업자 : "1금융권에서 전에 대출이 있으니깐 더이상 한도도 나오지 않고,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전북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8조 2천여억 원.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나 상호저축은행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돈은 16조 6천여억 원.

전체의 59%에 달합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금리 대출을 쓰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5%대지만, 비은행권 대출금리는 6에서 13%대 사이로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함건/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 :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비중이 59%로 높은 편이고요. 2022년 1월 57.8%에서 2022년 12월 59%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조사 대상에서 빠진 사금융까지 감안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더 심각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20%인 법정 최고금리를 높이자는 정치권의 논의가 현재 중단되고, 정부도 금융권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대환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것도 조언합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아 비은행권 가계 대출 이용이 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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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가계대출 비은행권 집중…고금리에 서민 부담
    • 입력 2023-02-22 07:36:00
    • 수정2023-02-22 08:11:31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북지역 가계대출이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도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조사 대상에서 빠진 대부업체와 카드사 대출까지 감안하면, 가계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째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호금융과 대부업체 등에서 10% 넘는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습니다.

[박○○/자영업자 : "1금융권에서 전에 대출이 있으니깐 더이상 한도도 나오지 않고,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전북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8조 2천여억 원.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나 상호저축은행 같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돈은 16조 6천여억 원.

전체의 59%에 달합니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금리 대출을 쓰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평균 5%대지만, 비은행권 대출금리는 6에서 13%대 사이로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함건/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 :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비중이 59%로 높은 편이고요. 2022년 1월 57.8%에서 2022년 12월 59%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조사 대상에서 빠진 사금융까지 감안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더 심각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20%인 법정 최고금리를 높이자는 정치권의 논의가 현재 중단되고, 정부도 금융권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대환 상품을 꼼꼼히 살펴볼 것도 조언합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아 비은행권 가계 대출 이용이 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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