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비가 21년간 3,000원”…운영비 줄여 착한 업소로

입력 2023.02.22 (07:43) 수정 2023.02.22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물가 시대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수 한 그릇이 4천 원인 식당부터 입장료가 3천 원인 목욕탕까지, 식자재 가격과 연료비 상승에도 운영비를 줄여가며 착한 업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팔팔 끓인 육수를 면 위에 붓자 국수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가격은 4천 원.

["김밥 드릴게요."]

계란지단이 듬뿍 들어간 김밥은 2천5백 원입니다.

저렴한 음식 가격에 찾는 손님이 늘면서 점심시간이면 빈자리가 없습니다.

[이재훈/경주 황성동 : "맛도 괜찮고 저렴하니까 자주 오는 편입니다."]

60여 ㎡ 남짓한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대표와 종업원 2명, 이들 3명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식탁으로 나르는 일을 함께하며 운영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박은정/식당 운영 : "특히나 손님들이 저희가 많이 바쁜 걸 아시고 기다려주시고 보채지 않으시고 또 치워주시고."]

주민들이 줄지어 찾는 이 목욕탕의 입장료는 3천 원.

21년 동안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연료비 상승에 목욕탕 주인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섣불리 요금을 올리지 못합니다.

3대째 목욕탕을 운영하며 수익보다는 가업을 잇는다는 자부심이 더 큽니다.

[최석문/목욕탕 운영 :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라는 부분에서 올리기 죄송스럽고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이 같은 '착한가격업소'는 경북지역에만 지난해 말 기준 510여 곳.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도 1년 새 백 곳 가까이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지자체가 자체 지원했던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6천 백여 곳에 정부도 올해 처음으로 국비를 지원해 동네상권 대표 가게로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목욕비가 21년간 3,000원”…운영비 줄여 착한 업소로
    • 입력 2023-02-22 07:43:46
    • 수정2023-02-22 07:50:51
    뉴스광장(경인)
[앵커]

고물가 시대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착한가격업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수 한 그릇이 4천 원인 식당부터 입장료가 3천 원인 목욕탕까지, 식자재 가격과 연료비 상승에도 운영비를 줄여가며 착한 업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팔팔 끓인 육수를 면 위에 붓자 국수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가격은 4천 원.

["김밥 드릴게요."]

계란지단이 듬뿍 들어간 김밥은 2천5백 원입니다.

저렴한 음식 가격에 찾는 손님이 늘면서 점심시간이면 빈자리가 없습니다.

[이재훈/경주 황성동 : "맛도 괜찮고 저렴하니까 자주 오는 편입니다."]

60여 ㎡ 남짓한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대표와 종업원 2명, 이들 3명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식탁으로 나르는 일을 함께하며 운영 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박은정/식당 운영 : "특히나 손님들이 저희가 많이 바쁜 걸 아시고 기다려주시고 보채지 않으시고 또 치워주시고."]

주민들이 줄지어 찾는 이 목욕탕의 입장료는 3천 원.

21년 동안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연료비 상승에 목욕탕 주인의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섣불리 요금을 올리지 못합니다.

3대째 목욕탕을 운영하며 수익보다는 가업을 잇는다는 자부심이 더 큽니다.

[최석문/목욕탕 운영 :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라는 부분에서 올리기 죄송스럽고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이 같은 '착한가격업소'는 경북지역에만 지난해 말 기준 510여 곳.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도 1년 새 백 곳 가까이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지자체가 자체 지원했던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6천 백여 곳에 정부도 올해 처음으로 국비를 지원해 동네상권 대표 가게로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