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사과·철회 없으면 관계 단절”

입력 2023.02.22 (10:19) 수정 2023.02.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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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반발 속에 강행된 특전사단체와 오월단체의 5.18 묘역 합동참배, 그리고 화합행사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사과와 사퇴, 공동선언문 철회가 없으면, 행사를 강행한 단체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화합하자는 행사는 결국, 갈등과 분열의 길을 밟게 됐습니다.

배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5.18 공법 3단체는 특전사동지회와 5.18 묘지 합동 참배를 공식화했습니다.

[황일봉/5.18민주화부상자회 회장/지난 13일 : "국립 5.18민주묘지에 오시는 것 자체가 본인들이 그걸 인정하는 거 아니겠어요? 용서해달라고 오는 의미도 크죠."]

특전사 군가 제창에, 계엄군을 화해의 관점에서 위로하고 지원하자는 데까지 나아가자 5.18 유족회는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사과와 진상규명 협조가 먼저라는 각계의 반대가 이어졌지만, 기습 참배에 행사는 강행됐습니다.

[최익봉/특전사동지회 총재/지난 19일 : "여전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군 선배들의 아픔도 정당하게 치유되고 보상되기를 기대합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명단을 올린 단체만 113곳.

'오월정신 지키기 범 시도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에 공식 사과와 임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두 단체와는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류봉식/광주진보연대 대표 : "민주동우회에서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시작하겠다고 하고 있고요. 5.18 행사 위원회, 6.15 공동위원회에서도 두 단체 대표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정들을 해나갈 것으로..."]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요구를 받아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황일봉/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 "과연 43년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진실 규명, 5.18 5대 문제에 대해서 성과를 낸 게 무엇이 있냐."]

내일 대책위원회는 발족식을, 두 공법 단체는 입장 표명 기자간담회를 예고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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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단체 “사과·철회 없으면 관계 단절”
    • 입력 2023-02-22 10:19:15
    • 수정2023-02-22 10:37:19
    930뉴스(광주)
[앵커]

지난주 반발 속에 강행된 특전사단체와 오월단체의 5.18 묘역 합동참배, 그리고 화합행사의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사과와 사퇴, 공동선언문 철회가 없으면, 행사를 강행한 단체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화합하자는 행사는 결국, 갈등과 분열의 길을 밟게 됐습니다.

배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5.18 공법 3단체는 특전사동지회와 5.18 묘지 합동 참배를 공식화했습니다.

[황일봉/5.18민주화부상자회 회장/지난 13일 : "국립 5.18민주묘지에 오시는 것 자체가 본인들이 그걸 인정하는 거 아니겠어요? 용서해달라고 오는 의미도 크죠."]

특전사 군가 제창에, 계엄군을 화해의 관점에서 위로하고 지원하자는 데까지 나아가자 5.18 유족회는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사과와 진상규명 협조가 먼저라는 각계의 반대가 이어졌지만, 기습 참배에 행사는 강행됐습니다.

[최익봉/특전사동지회 총재/지난 19일 : "여전히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군 선배들의 아픔도 정당하게 치유되고 보상되기를 기대합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가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명단을 올린 단체만 113곳.

'오월정신 지키기 범 시도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에 공식 사과와 임원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두 단체와는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까지 선언했습니다.

[류봉식/광주진보연대 대표 : "민주동우회에서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시작하겠다고 하고 있고요. 5.18 행사 위원회, 6.15 공동위원회에서도 두 단체 대표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정들을 해나갈 것으로..."]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요구를 받아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황일봉/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 "과연 43년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진실 규명, 5.18 5대 문제에 대해서 성과를 낸 게 무엇이 있냐."]

내일 대책위원회는 발족식을, 두 공법 단체는 입장 표명 기자간담회를 예고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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