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고마웠어, 잘 가”…‘샹샹’ 끝까지 배웅한 일본인들
입력 2023.02.22 (14:59)
수정 2023.02.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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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샹샹](/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967439.jpg)
일본의 ‘국민 판다’ 샹샹. 샹샹은 21일 줄곧 보금자리였던 도쿄 우에노동물원을 떠나 소유권이 있는 중국에 반환됐습니다.
샹샹이 화물차에 실려 나리타공항을 향해 나서는 길. 샹샹의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동물원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샹샹이 탄 화물차를 향해 작별을 고하는 사람들](/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312392.jpg)
손에는 판다 인형을, 또는 카메라를 들고 저마다 샹샹을 향해 작별을 고했습니다. 판다 모양의 모자를 쓰거나 귀마개를 한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화물차 안의 샹샹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큰 소리로 샹샹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샹샹과 함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배웅 행렬은 나리타공항까지 이어졌습니다. 팬들은 샹샹이 탄 비행기가 이륙해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침 뉴스에서부터 우에노공원 현장 중계를 한 일본 공영방송 NHK는 매 시간대 뉴스마다 샹샹의 이동 상황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나리타공항에서 샹샹이 탄 비행기를 바라보는 사람들](/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013357.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025157.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664633.jpg)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배웅하러 왔습니다” |
다섯살인 샹샹은 2017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에서는 29년 만에 태어난 판다입니다.
2011년 도쿄도가 판다의 번식 학술연구를 위해 중국에서 샹샹의 엄마와 아빠인 싱싱과 리리를 대여해왔고, 샹샹이 태어난 겁니다.
![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샹샹’(도쿄동물원협회 유튜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828284.jpg)
일본이 판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2년 중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중국은 판다 수컷 캉캉과 암컷 랑랑을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의 판다는 중일 우호의 상징이었던 겁니다. 일본에 판다가 온 지 정확히 50년이 된 지난해 10월 28일에는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1972년 중국이 일본으로 보낸 판다 캉캉과 랑랑](/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33591039.jpg)
우에노동물원은 1986년 판다 번식에 성공했고, 일본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가 ‘통통’입니다. 당시 이름 공모에만 27만 건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 ‘통통’(도쿄동물원협회 유튜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644279.jpg)
하지만 판다 통통이 2000년에, 또 다른 판다 링링이 2008년에 죽어 우에노공원에서 판다를 볼 수 없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이듬해 동물원의 관람객은 1948년 이래 처음으로 3백만 명을 밑돌았다고 하니, 판다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후 3년 만에 샹샹의 엄마와 아빠가 중국에서 건너 온 겁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TV뉴스나 신문에서도 판다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고,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일본의 판다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샹샹이 떠나는 길에도 긴 시간 비행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 대비해 샹샹을 돌봐왔던 사육사 두 명이 동행했습니다. 동물원은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샹샹이 가는 길을 중계라도 하듯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으로 떠나는 샹샹(도쿄동물원협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270852.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38964649.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38972010.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38983214.jpg)
우에노동물원은 샹샹이 기내에서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 도착한 샹샹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다시 화물차를 타고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야안기지로 이동했습니다.
![샹샹이 탄 화물차가 중국 청두의 고속도로에 세워져 있다(트위터)](/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3102372.jpg)
일본인들은 샹샹이 중국에 돌아가서도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SNS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시 샹샹에게 인사를 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에노 판다 가족을 주제로 만든 오니기리(트위터)](/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354147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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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 리포트] “고마웠어, 잘 가”…‘샹샹’ 끝까지 배웅한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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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샹샹](/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967439.jpg)
일본의 ‘국민 판다’ 샹샹. 샹샹은 21일 줄곧 보금자리였던 도쿄 우에노동물원을 떠나 소유권이 있는 중국에 반환됐습니다.
샹샹이 화물차에 실려 나리타공항을 향해 나서는 길. 샹샹의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동물원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샹샹이 탄 화물차를 향해 작별을 고하는 사람들](/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312392.jpg)
손에는 판다 인형을, 또는 카메라를 들고 저마다 샹샹을 향해 작별을 고했습니다. 판다 모양의 모자를 쓰거나 귀마개를 한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화물차 안의 샹샹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큰 소리로 샹샹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샹샹과 함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배웅 행렬은 나리타공항까지 이어졌습니다. 팬들은 샹샹이 탄 비행기가 이륙해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침 뉴스에서부터 우에노공원 현장 중계를 한 일본 공영방송 NHK는 매 시간대 뉴스마다 샹샹의 이동 상황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나리타공항에서 샹샹이 탄 비행기를 바라보는 사람들](/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013357.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025157.jpg)
![](/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664633.jpg)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배웅하러 왔습니다” |
다섯살인 샹샹은 2017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에서는 29년 만에 태어난 판다입니다.
2011년 도쿄도가 판다의 번식 학술연구를 위해 중국에서 샹샹의 엄마와 아빠인 싱싱과 리리를 대여해왔고, 샹샹이 태어난 겁니다.
![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샹샹’(도쿄동물원협회 유튜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828284.jpg)
일본이 판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72년 중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중국은 판다 수컷 캉캉과 암컷 랑랑을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의 판다는 중일 우호의 상징이었던 겁니다. 일본에 판다가 온 지 정확히 50년이 된 지난해 10월 28일에는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1972년 중국이 일본으로 보낸 판다 캉캉과 랑랑](/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33591039.jpg)
우에노동물원은 1986년 판다 번식에 성공했고, 일본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가 ‘통통’입니다. 당시 이름 공모에만 27만 건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처음 태어난 판다 ‘통통’(도쿄동물원협회 유튜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0644279.jpg)
하지만 판다 통통이 2000년에, 또 다른 판다 링링이 2008년에 죽어 우에노공원에서 판다를 볼 수 없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이듬해 동물원의 관람객은 1948년 이래 처음으로 3백만 명을 밑돌았다고 하니, 판다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후 3년 만에 샹샹의 엄마와 아빠가 중국에서 건너 온 겁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일본의 TV뉴스나 신문에서도 판다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고,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일본의 판다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샹샹이 떠나는 길에도 긴 시간 비행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 대비해 샹샹을 돌봐왔던 사육사 두 명이 동행했습니다. 동물원은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샹샹이 가는 길을 중계라도 하듯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으로 떠나는 샹샹(도쿄동물원협회)](/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22708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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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동물원은 샹샹이 기내에서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 도착한 샹샹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다시 화물차를 타고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야안기지로 이동했습니다.
![샹샹이 탄 화물차가 중국 청두의 고속도로에 세워져 있다(트위터)](/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3102372.jpg)
일본인들은 샹샹이 중국에 돌아가서도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SNS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시 샹샹에게 인사를 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에노 판다 가족을 주제로 만든 오니기리(트위터)](/data/fckeditor/new/image/2023/02/22/29806167704354147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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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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