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만 허용…무등산 정상 개방 차별 논란

입력 2023.02.22 (19:12) 수정 2023.02.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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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다음달 올해 첫 무등산 정상개방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출입이 제한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6년 넘게 주둔해온 방공포대를 이전하고 오는 9월 정상개방을 앞둔 무등산.

그동안 일년에 한두번 날짜를 정해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개방행사를 해왔습니다.

다음달, 올해 첫 정상개방 행사를 열기로 했는데, 차별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내국인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주노동자나 외국인 유학생 등은 출입할 수 없는 겁니다.

[라마다니노피/인도네시아 유학생/전남대 지질학과 2학년 : "평소에 친구들이랑 등산도 가끔씩 하거든요. 근데 이번에 개방행사 참여 못 하는 거 좀 아쉽고, 외국인들 못 가는 게 좀 이해가 안 가요."]

광주시가 출입 제한의 근거로 든 건 공군 보안규정입니다.

외국인이 군사보호시설에 출입할 경우 지휘관 승인절차를 거쳐 보안대책을 수립하고 출입 한 달 전에는 신청을 마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전 절차만 밟으면 외국인도 무등산 정상 출입이 가능하다는 애깁니다.

광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을 지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정은/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 "무등산 정상 개방이라고 하는 행사 취지에 맞게 광주에 있는 시민 누구나 차별없이 개방행사를 만끽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시정 조치들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의 경우 3월 3일 국립공원의 날에 맞춰 추진하다 보니 외국인 참여자를 사전에 모집하고 출입 승인 절차를 거칠 여유가 없었다며 외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출입제한은 차별이라는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는 상황.

지난 10년 간 진행된 무등산 정상개방행사는 모두 25차례.

47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녀갔지만 외국인에게 무등산 정상은 오를 수 없는 차별의 상징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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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국인만 허용…무등산 정상 개방 차별 논란
    • 입력 2023-02-22 19:12:03
    • 수정2023-02-22 19:43:46
    뉴스7(광주)
[앵커]

광주시가 다음달 올해 첫 무등산 정상개방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출입이 제한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6년 넘게 주둔해온 방공포대를 이전하고 오는 9월 정상개방을 앞둔 무등산.

그동안 일년에 한두번 날짜를 정해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개방행사를 해왔습니다.

다음달, 올해 첫 정상개방 행사를 열기로 했는데, 차별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내국인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주노동자나 외국인 유학생 등은 출입할 수 없는 겁니다.

[라마다니노피/인도네시아 유학생/전남대 지질학과 2학년 : "평소에 친구들이랑 등산도 가끔씩 하거든요. 근데 이번에 개방행사 참여 못 하는 거 좀 아쉽고, 외국인들 못 가는 게 좀 이해가 안 가요."]

광주시가 출입 제한의 근거로 든 건 공군 보안규정입니다.

외국인이 군사보호시설에 출입할 경우 지휘관 승인절차를 거쳐 보안대책을 수립하고 출입 한 달 전에는 신청을 마쳐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전 절차만 밟으면 외국인도 무등산 정상 출입이 가능하다는 애깁니다.

광주시의 소극적인 행정을 지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정은/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 "무등산 정상 개방이라고 하는 행사 취지에 맞게 광주에 있는 시민 누구나 차별없이 개방행사를 만끽할 수 있도록 빠르게 시정 조치들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의 경우 3월 3일 국립공원의 날에 맞춰 추진하다 보니 외국인 참여자를 사전에 모집하고 출입 승인 절차를 거칠 여유가 없었다며 외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출입제한은 차별이라는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되는 등 파장이 커지는 상황.

지난 10년 간 진행된 무등산 정상개방행사는 모두 25차례.

47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녀갔지만 외국인에게 무등산 정상은 오를 수 없는 차별의 상징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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