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공무원 시험·승진 달라진다”

입력 2023.02.22 (19:49) 수정 2023.02.22 (20: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년에 한 번씩 우리나라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임 의식', '도전 정신', '소통과 협력', '창의성'. 올해 발표된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4대 인재상인데요.

지난 10년간 기업 인재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펴봤더니, '도전 정신'이 10년 전부터 4대 인재상에 빠지지 않았고 5년 전부터는 '소통과 협력'이 상위 항목으로 부상했습니다.

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업이 공정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등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을 하는 만큼, 젊은 세대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동안 '인재상'은 이렇게 기업을 중심으로 발표돼왔죠.

그런데 이제는 정부도, 공무원의 인재상 만들어 적용합니다.

청렴, 정직, 친절 이렇게 지자체마다 공무원들의 행동 지침이나 표어를 정하기도 하고, 공무원이라면 응당 어때야 한다는 대중들의 인식도 있지만, 이렇게 정부가 직접 공무원 인재상을 만든 건 처음인데요.

발표된 공무원 인재상은 모두 네 가지 항목입니다.

'소통과 공감', '헌신과 열정', '창의와 혁신', 그리고 '윤리와 책임'.

인사혁신처는 이 네 가지 항목의 우선 순위는 없고 동등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책임', '소통', '창의' 이렇게 앞서 살펴본 100대 기업의 인재상과 겹치는 단어도 눈에 띄는데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와 함께 행정도 발맞춰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유승주/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어제 : "(인재상은) 공무원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져야 될, 일을 대하는 어떤 태도, 사고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급에 적용되고, 인사처가 주관하는 5급, 7급, 9급 공채에 내년부터 모두 적용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입 공무원 채용뿐만 아니라 공무원 국장과 과장 승진 역량 평가에서도 인재상 부합 여부를 심사하고요.

우수공무원 선발 기준에도 반영하는 보상책도 마련했는데요.

이를 위해 공무원 면접 시험에 적용되는 평정 요소를 인재상에 맞춰 개선하고, 관련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사혁신처는 "젊은 층 공무원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공직 사회가 변화하는 시점에 대응하는 것"을 공무원 인재상 정립의 필요성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약 29대 1, 3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지난 2021년 재직 기간이 5년이 안 돼서 퇴사한 공무원은 약 1만 700명.

2017년 약 5,2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낮은 임금과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업무, 민원 응대에 대한 고충, 그리고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 같은 원인들이 꼽히고 있는데요.

인사처는 공무원 인재상이 이런 공무원 근로 환경이나 조직 문화도 개선할 거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이찬희/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장 : "(인재상은) 공무원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것입니다. '소통·공감'이라든지 '창의·혁신' 이런 것들이 우리가 조직 내부에서 서로를 대하고 업무를 대하는 태도의 시작입니다. 당연히 이제 인재상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도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정부가 들어올 때마다 국정 과제로 빠지지 않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던 공무원 개혁.

사실 그동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열됐던 공무원 인기는 공무원의 업무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특성에 매몰돼있었단 지적도 있는데요.

새롭게 마련된 '공무원 인재상'이 앞으로 공무원이란 직업의 이정표가 돼 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더하기] “공무원 시험·승진 달라진다”
    • 입력 2023-02-22 19:49:05
    • 수정2023-02-22 20:45:37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년에 한 번씩 우리나라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임 의식', '도전 정신', '소통과 협력', '창의성'. 올해 발표된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4대 인재상인데요.

지난 10년간 기업 인재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살펴봤더니, '도전 정신'이 10년 전부터 4대 인재상에 빠지지 않았고 5년 전부터는 '소통과 협력'이 상위 항목으로 부상했습니다.

상공회의소는 최근 기업이 공정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등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을 하는 만큼, 젊은 세대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동안 '인재상'은 이렇게 기업을 중심으로 발표돼왔죠.

그런데 이제는 정부도, 공무원의 인재상 만들어 적용합니다.

청렴, 정직, 친절 이렇게 지자체마다 공무원들의 행동 지침이나 표어를 정하기도 하고, 공무원이라면 응당 어때야 한다는 대중들의 인식도 있지만, 이렇게 정부가 직접 공무원 인재상을 만든 건 처음인데요.

발표된 공무원 인재상은 모두 네 가지 항목입니다.

'소통과 공감', '헌신과 열정', '창의와 혁신', 그리고 '윤리와 책임'.

인사혁신처는 이 네 가지 항목의 우선 순위는 없고 동등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책임', '소통', '창의' 이렇게 앞서 살펴본 100대 기업의 인재상과 겹치는 단어도 눈에 띄는데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와 함께 행정도 발맞춰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유승주/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어제 : "(인재상은) 공무원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져야 될, 일을 대하는 어떤 태도, 사고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직급에 관계없이 모든 직급에 적용되고, 인사처가 주관하는 5급, 7급, 9급 공채에 내년부터 모두 적용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입 공무원 채용뿐만 아니라 공무원 국장과 과장 승진 역량 평가에서도 인재상 부합 여부를 심사하고요.

우수공무원 선발 기준에도 반영하는 보상책도 마련했는데요.

이를 위해 공무원 면접 시험에 적용되는 평정 요소를 인재상에 맞춰 개선하고, 관련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사혁신처는 "젊은 층 공무원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공직 사회가 변화하는 시점에 대응하는 것"을 공무원 인재상 정립의 필요성 가운데 하나로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약 29대 1, 30년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지난 2021년 재직 기간이 5년이 안 돼서 퇴사한 공무원은 약 1만 700명.

2017년 약 5,2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낮은 임금과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업무, 민원 응대에 대한 고충, 그리고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 같은 원인들이 꼽히고 있는데요.

인사처는 공무원 인재상이 이런 공무원 근로 환경이나 조직 문화도 개선할 거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이찬희/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장 : "(인재상은) 공무원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것입니다. '소통·공감'이라든지 '창의·혁신' 이런 것들이 우리가 조직 내부에서 서로를 대하고 업무를 대하는 태도의 시작입니다. 당연히 이제 인재상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도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정부가 들어올 때마다 국정 과제로 빠지지 않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던 공무원 개혁.

사실 그동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열됐던 공무원 인기는 공무원의 업무 자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특성에 매몰돼있었단 지적도 있는데요.

새롭게 마련된 '공무원 인재상'이 앞으로 공무원이란 직업의 이정표가 돼 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