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도미노…“저출생은 청년 비명”

입력 2023.02.22 (21:07) 수정 2023.02.22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작 많은 부모들이 맘놓고 아이 맡길 곳 없어 발 동동 구르는데 어린이집, 유치원, 이제 학교까지 아이들이 없어서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군의 한 초등학교.

학생 수가 계속 줄자 초등학교 3곳을 통합했는데, 올해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습니다.

[임도선/몽탄초등학교 교장 : "적정 규모의 학생이 돼야 수업 효과가 나는데 한두 명인 경우 수업할 때 보면, 아쉽게 생각합니다."]

저출생 여파는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초등학교 한 곳이 이달 말 폐교되고, 고등학교 한 곳도 내년에 문을 닫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더 심각합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최근 5년간 4만여 곳에서 3만여 곳으로 1만 곳 가까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사립 유치원 190곳이 폐원됐습니다.

2005년 이후 저출생 대책에 쏟은 예산만 280조 원이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합계 출산율 역대 최저치 경신이란 현실과 달리, 최근 조사에서 미혼 청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겁니다.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만큼 아이를 못 낳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최슬기/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실질적인 개선책들이 지금 중요한 거지 이제는 청년 세대만이 애를 낳을 수 있으니까 청년 세대가 좀 애를 낳아줘야 된다라는 식으로 정부 정책이 나아가거나 '너 이제 나이가 몇이니까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저출생을 '청년 세대의 비명'으로 인식하고, 이들의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구 절벽’ 도미노…“저출생은 청년 비명”
    • 입력 2023-02-22 21:07:16
    • 수정2023-02-22 22:07:05
    뉴스 9
[앵커]

정작 많은 부모들이 맘놓고 아이 맡길 곳 없어 발 동동 구르는데 어린이집, 유치원, 이제 학교까지 아이들이 없어서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무안군의 한 초등학교.

학생 수가 계속 줄자 초등학교 3곳을 통합했는데, 올해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습니다.

[임도선/몽탄초등학교 교장 : "적정 규모의 학생이 돼야 수업 효과가 나는데 한두 명인 경우 수업할 때 보면, 아쉽게 생각합니다."]

저출생 여파는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서울 초등학교 한 곳이 이달 말 폐교되고, 고등학교 한 곳도 내년에 문을 닫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더 심각합니다.

전국의 어린이집은 최근 5년간 4만여 곳에서 3만여 곳으로 1만 곳 가까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사립 유치원 190곳이 폐원됐습니다.

2005년 이후 저출생 대책에 쏟은 예산만 280조 원이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합계 출산율 역대 최저치 경신이란 현실과 달리, 최근 조사에서 미혼 청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겁니다.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만큼 아이를 못 낳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최슬기/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실질적인 개선책들이 지금 중요한 거지 이제는 청년 세대만이 애를 낳을 수 있으니까 청년 세대가 좀 애를 낳아줘야 된다라는 식으로 정부 정책이 나아가거나 '너 이제 나이가 몇이니까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저출생을 '청년 세대의 비명'으로 인식하고, 이들의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