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성의 보이면 핵군축 복귀”…푸틴 “시주석 방러 기대”

입력 2023.02.22 (21:42) 수정 2023.02.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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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요.

러시아가 이번엔 미국이 성의를 보이면 복귀하겠다는 여지를 달았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늘 러시아 의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러시아의 조약 참여 재개 여부는 푸틴 대통령이 결정하게 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다만 결정은 되돌릴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먼저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핵무기 양적 제한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미리 통보하겠다며 당분간 조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며 조약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서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핵무기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어제/국정연설 : "그들은 우리에게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우리의 핵 시설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나는 (신전략무기 감축협정)참여 중단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G7,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은 무책임하다며 규탄 성명을 냈고 미국은 면밀히 지켜보겠다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치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와 언제든지 전략적 무기 제한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라브로프 외무장관,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 "국제 정세의 변화와 관계없이 중국은 (러시아와) 주요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 개발에 있어서 좋은 모멘텀을 유지할 용의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왕 위원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이 4월~5월쯤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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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 성의 보이면 핵군축 복귀”…푸틴 “시주석 방러 기대”
    • 입력 2023-02-22 21:42:19
    • 수정2023-02-22 22: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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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요.

러시아가 이번엔 미국이 성의를 보이면 복귀하겠다는 여지를 달았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늘 러시아 의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습니다.

러시아의 조약 참여 재개 여부는 푸틴 대통령이 결정하게 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다만 결정은 되돌릴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먼저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핵무기 양적 제한은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미리 통보하겠다며 당분간 조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며 조약에 다시 참여하기 위해서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핵보유국인 프랑스와 영국의 핵무기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어제/국정연설 : "그들은 우리에게 전략적 패배를 가하고 우리의 핵 시설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늘 나는 (신전략무기 감축협정)참여 중단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G7,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은 무책임하다며 규탄 성명을 냈고 미국은 면밀히 지켜보겠다면서도 대화의 끈은 놓치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러시아와 언제든지 전략적 무기 제한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라브로프 외무장관, 푸틴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이/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 "국제 정세의 변화와 관계없이 중국은 (러시아와) 주요 강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 개발에 있어서 좋은 모멘텀을 유지할 용의가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왕 위원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이 4월~5월쯤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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