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효율 강조하더니…간부·부서 늘려 사무실 임대까지

입력 2023.02.22 (21:51) 수정 2023.02.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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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거석 교육감은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조직 효율을 강조해왔는데요.

하지만 부서를 쪼개고 간부를 늘린 나머지 사무실이 부족해 외부 건물을 임대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다음 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부 부서가 이동을 시작한 겁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비대해진 조직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본청 인력을 10퍼센트이상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지만,

[서거석/전북교육감/지난해 10월 : "비효율적인 업무는 개선, 또는 폐지해서 업무량을 조절하고 도교육청 전체 인원을 10%가량 줄이겠습니다."]

장학관과 사무관 등 간부직만 열일곱 자리가 늘었고, 본청 정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1.2퍼센트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부서는 예전보다 한 개 국, 다섯 과가 늘어 본청 업무 공간은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개 과 직원들은 임대한 외부 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할 처지입니다.

두 개 층 사무실을 빌리는데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로 다달이 천2백만 원 넘는 돈을 써야 합니다.

여기에 사무실 공사와 이사 비용으로 2억 원가량이 더 쓰입니다.

전북교육청은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행정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차후에 업무를 버려야 될 것, 덜어내야 될 것도 있을 거예요. 이 부분을 2차 과제로 삼고 이 부분에 집중해서…."]

서 교육감 체제의 첫 조직개편이 그동안 내세운 조직 효율과는 거리가 먼 '자리 늘리기'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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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 효율 강조하더니…간부·부서 늘려 사무실 임대까지
    • 입력 2023-02-22 21:51:00
    • 수정2023-02-22 22:16:37
    뉴스9(전주)
[앵커]

서거석 교육감은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조직 효율을 강조해왔는데요.

하지만 부서를 쪼개고 간부를 늘린 나머지 사무실이 부족해 외부 건물을 임대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다음 달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부 부서가 이동을 시작한 겁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비대해진 조직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본청 인력을 10퍼센트이상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지만,

[서거석/전북교육감/지난해 10월 : "비효율적인 업무는 개선, 또는 폐지해서 업무량을 조절하고 도교육청 전체 인원을 10%가량 줄이겠습니다."]

장학관과 사무관 등 간부직만 열일곱 자리가 늘었고, 본청 정원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1.2퍼센트 줄이는 데 그쳤습니다.

부서는 예전보다 한 개 국, 다섯 과가 늘어 본청 업무 공간은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개 과 직원들은 임대한 외부 건물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할 처지입니다.

두 개 층 사무실을 빌리는데 보증금 2억 원에, 임대료로 다달이 천2백만 원 넘는 돈을 써야 합니다.

여기에 사무실 공사와 이사 비용으로 2억 원가량이 더 쓰입니다.

전북교육청은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행정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차후에 업무를 버려야 될 것, 덜어내야 될 것도 있을 거예요. 이 부분을 2차 과제로 삼고 이 부분에 집중해서…."]

서 교육감 체제의 첫 조직개편이 그동안 내세운 조직 효율과는 거리가 먼 '자리 늘리기'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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