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국물에 진심인 대한국민들…그런데 나트륨 함량은 알고 드시나요?

입력 2023.02.23 (18:02) 수정 2023.02.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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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좋은 생선이 있으면 중국인은 튀기고, 일본인은 회 뜨고, 한국인은 국물을 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나물국, 순댓국, 우거짓국 시래깃국, 소머리국. 매일 하나씩 골라 먹어도 몇 달은 걸릴 법한 다채로움...

또 끼니마다 밥과 함께 국이 오르는 건 우리네 전통이기도 합니다.

국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국밥부 장관'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비싼 초밥 먹을 바엔 든든한 순댓국 두 번 먹지, 저렴한 샌드위치 먹을 바엔 돈 좀 더 보태서 깍두기까지 나오는 순댓국 먹지, 고민의 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은 국물입니다.

그런데 국에는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 적잖게 들어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순댓국 1인분 600g을 기준으로 보면 나트륨이 1,128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임을 감안하면 국 한 그릇으로만 일일 권장량의 56%가 섭취되는 겁니다.

여기에 김치와 양념까지 추가되면 나트륨 함량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지난 2013년, 정부는 매월 셋째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까지 지정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였는데요.

당시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831㎎으로, 세계보건기구 섭취 권장량의 두 배가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평균 3,038㎎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치가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로 보입니다만,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인 2,000mg에 비하면 여전히 1.5배 수준으로 높습니다.

국물에 김치에 장류에 각종 양념까지 일상에서 짠맛이 나는 음식에 너무 길들어져 있는 건 아닐까요.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병, 위암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나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고, 늘 먹어온 국밥이 좋은데 어쩌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한 번 해보시죠.

국물에 간을 할 때는 음식이 조금 식은 후에 하는 게 좋습니다.

뜨거울 때 간을 하면 제대로 맛을 볼 수 없어 과하게 소금을 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또 간장이나 소금 대신 새우젓을 넣는 게 낫다는데요.

발효 식품인 새우젓엔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가 포함돼 있어서입니다.

당국은 또 건강을 위한다면 국과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건져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국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전략입니다.

또 국밥을 먹은 후에는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나 바나나, 시금치 등의 채소를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칼륨 섭취는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길.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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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국물에 진심인 대한국민들…그런데 나트륨 함량은 알고 드시나요?
    • 입력 2023-02-23 18:02:41
    • 수정2023-02-23 18:12:1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좋은 생선이 있으면 중국인은 튀기고, 일본인은 회 뜨고, 한국인은 국물을 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나물국, 순댓국, 우거짓국 시래깃국, 소머리국. 매일 하나씩 골라 먹어도 몇 달은 걸릴 법한 다채로움...

또 끼니마다 밥과 함께 국이 오르는 건 우리네 전통이기도 합니다.

국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국밥부 장관'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비싼 초밥 먹을 바엔 든든한 순댓국 두 번 먹지, 저렴한 샌드위치 먹을 바엔 돈 좀 더 보태서 깍두기까지 나오는 순댓국 먹지, 고민의 지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은 국물입니다.

그런데 국에는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 적잖게 들어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순댓국 1인분 600g을 기준으로 보면 나트륨이 1,128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임을 감안하면 국 한 그릇으로만 일일 권장량의 56%가 섭취되는 겁니다.

여기에 김치와 양념까지 추가되면 나트륨 함량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지난 2013년, 정부는 매월 셋째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까지 지정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였는데요.

당시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831㎎으로, 세계보건기구 섭취 권장량의 두 배가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평균 3,038㎎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치가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로 보입니다만,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인 2,000mg에 비하면 여전히 1.5배 수준으로 높습니다.

국물에 김치에 장류에 각종 양념까지 일상에서 짠맛이 나는 음식에 너무 길들어져 있는 건 아닐까요.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병, 위암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나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그래도 나는 한국인이고, 늘 먹어온 국밥이 좋은데 어쩌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한 번 해보시죠.

국물에 간을 할 때는 음식이 조금 식은 후에 하는 게 좋습니다.

뜨거울 때 간을 하면 제대로 맛을 볼 수 없어 과하게 소금을 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또 간장이나 소금 대신 새우젓을 넣는 게 낫다는데요.

발효 식품인 새우젓엔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가 포함돼 있어서입니다.

당국은 또 건강을 위한다면 국과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건져 먹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국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전략입니다.

또 국밥을 먹은 후에는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나 바나나, 시금치 등의 채소를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칼륨 섭취는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길.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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