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180만 마리 방류했는데…17마리만 잡혀

입력 2023.02.23 (19:30) 수정 2023.02.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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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국민 생선이죠.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요.

인공 부화한 어린 명태를 벌써 10년 가까이 바다에 방류했습니다.

하지만, 방류한 양에 비해 다시 잡히는 명태가 너무 적어서 사업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 명태 만 5천 마리가 동해안 최북단 바다에 방류됩니다.

마리당 5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살아있는 어미 명태를 구해, 인공수정으로 부화시킨 명태입니다.

2015년을 시작으로 8년 동안 183만 7천 마리가 방류됐습니다.

하지만 방류 이후에도 예전처럼 명태를 잡았다는 어민은 없습니다.

[최두창/어민 : "지금은 없지. 완전히 없는 거지. 옛날에는 참 흔했었는데. 명태가."]

해양수산부는 명태 살리기를 2014년부터 추진하면서, 2020년 우리 밥상에 국산 명태를 올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때부터 생산시설과 연구 개발비 등으로 1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방류한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다시 잡힌 건 17마리입니다.

애초 우리 바다의 수온 상승 등으로 명태가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석근/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예산 낭비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이랬는데, 지금도 해양수산부에서 계속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조만간 성과가 날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앞으로 길이 10cm가 넘는 명태를 방류해,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 : "비록 적은 양이지만 방류한 명태가 4년에서 5년간 성장하여 다시 포획되고 있는 만큼 명태 종 보존 및 자원 회복을 위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변화된 해양 환경과 명태가 실제 서식하는 해역에 대한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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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 180만 마리 방류했는데…17마리만 잡혀
    • 입력 2023-02-23 19:30:31
    • 수정2023-02-23 19: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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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바다에서 사라진 국민 생선이죠.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요.

인공 부화한 어린 명태를 벌써 10년 가까이 바다에 방류했습니다.

하지만, 방류한 양에 비해 다시 잡히는 명태가 너무 적어서 사업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 명태 만 5천 마리가 동해안 최북단 바다에 방류됩니다.

마리당 5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살아있는 어미 명태를 구해, 인공수정으로 부화시킨 명태입니다.

2015년을 시작으로 8년 동안 183만 7천 마리가 방류됐습니다.

하지만 방류 이후에도 예전처럼 명태를 잡았다는 어민은 없습니다.

[최두창/어민 : "지금은 없지. 완전히 없는 거지. 옛날에는 참 흔했었는데. 명태가."]

해양수산부는 명태 살리기를 2014년부터 추진하면서, 2020년 우리 밥상에 국산 명태를 올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때부터 생산시설과 연구 개발비 등으로 1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방류한 명태가 우리 바다에서 다시 잡힌 건 17마리입니다.

애초 우리 바다의 수온 상승 등으로 명태가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는데도 사업을 강행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석근/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예산 낭비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이랬는데, 지금도 해양수산부에서 계속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조만간 성과가 날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앞으로 길이 10cm가 넘는 명태를 방류해, 생존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 : "비록 적은 양이지만 방류한 명태가 4년에서 5년간 성장하여 다시 포획되고 있는 만큼 명태 종 보존 및 자원 회복을 위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변화된 해양 환경과 명태가 실제 서식하는 해역에 대한 기초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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