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카공족’과 출퇴근…카페 점주 ‘한숨’
입력 2023.02.23 (19:59)
수정 2023.02.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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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커피 공화국'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에 붙여진 별명이죠.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 세계 2위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카페 숫자도 지난해 8월 기준 9만 개를 넘어서면서 5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렇게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안 사라진 곳, 바로 '독서실'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서실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가까이 줄어들면서 주요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는데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독서실 대신 카페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그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20대 대학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카페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일주일에 1번 이상 카페에서 공부한다는 대학생도 45%였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한석원/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카페에서 공부할 때) 어느 정도의 그런 백색 소음 같은 게 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효과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가 있는데, 매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내가 익숙한 공간을 좀 벗어나서, 그다음에 또 좀 정돈된 공간,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함께 떠오른 신조어는 '카공족', 카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물가와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카공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꼭 '카공족'뿐 아니라,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학생만 바꿔 과외를 하는 일명 '과외족'도 문제라고 합니다.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개인 카페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했다가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있고요. '과외족'들도 많이 있고요. 종교 단체 분들은 또 밖에서 포교 활동을 하셔야 하잖아요. 한 잔만 시켜놓고 나갔다가 또 30분 있다가 들어오시고…."]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카공족' 2시간 안내 문구를 붙였다", "콘센트를 사용 금지 시켰다", "와이파이를 꺼 둔다", 이렇게 대처 방안이 공유되기도 하고요.
'카공족'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켰을 때 손님이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을 넘어가면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테이블 8개 규모의 비프랜차이즈 카페 기준이고요.
또, 이렇게 카페에 장시간 머무르는 문화를 만든 건 대형 프랜차이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스타벅스'는 아무것도 안 사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공간 자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고요.
'할리스' 역시 '카공족' 좌석을 따로 마련하면서 장시간 머무는 고객을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컵이나 텀블러, 장식품 같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커피 말고 식사류같이 '카공족'을 겨냥한 다른 메뉴를 개발해 부가 수입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자영업자들은 부가 수입 창출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은 스터디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로 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들도 "음료를 주문했다고 공간 자원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카공족' 논란, 그 종지부는 어디일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커피 공화국'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에 붙여진 별명이죠.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 세계 2위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카페 숫자도 지난해 8월 기준 9만 개를 넘어서면서 5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렇게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안 사라진 곳, 바로 '독서실'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서실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가까이 줄어들면서 주요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는데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독서실 대신 카페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그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20대 대학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카페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일주일에 1번 이상 카페에서 공부한다는 대학생도 45%였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한석원/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카페에서 공부할 때) 어느 정도의 그런 백색 소음 같은 게 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효과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가 있는데, 매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내가 익숙한 공간을 좀 벗어나서, 그다음에 또 좀 정돈된 공간,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함께 떠오른 신조어는 '카공족', 카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물가와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카공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꼭 '카공족'뿐 아니라,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학생만 바꿔 과외를 하는 일명 '과외족'도 문제라고 합니다.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개인 카페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했다가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있고요. '과외족'들도 많이 있고요. 종교 단체 분들은 또 밖에서 포교 활동을 하셔야 하잖아요. 한 잔만 시켜놓고 나갔다가 또 30분 있다가 들어오시고…."]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카공족' 2시간 안내 문구를 붙였다", "콘센트를 사용 금지 시켰다", "와이파이를 꺼 둔다", 이렇게 대처 방안이 공유되기도 하고요.
'카공족'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켰을 때 손님이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을 넘어가면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테이블 8개 규모의 비프랜차이즈 카페 기준이고요.
또, 이렇게 카페에 장시간 머무르는 문화를 만든 건 대형 프랜차이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스타벅스'는 아무것도 안 사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공간 자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고요.
'할리스' 역시 '카공족' 좌석을 따로 마련하면서 장시간 머무는 고객을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컵이나 텀블러, 장식품 같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커피 말고 식사류같이 '카공족'을 겨냥한 다른 메뉴를 개발해 부가 수입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자영업자들은 부가 수입 창출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은 스터디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로 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들도 "음료를 주문했다고 공간 자원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카공족' 논란, 그 종지부는 어디일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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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커피 공화국'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에 붙여진 별명이죠.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 세계 2위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카페 숫자도 지난해 8월 기준 9만 개를 넘어서면서 5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렇게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안 사라진 곳, 바로 '독서실'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서실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가까이 줄어들면서 주요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는데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독서실 대신 카페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그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20대 대학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카페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일주일에 1번 이상 카페에서 공부한다는 대학생도 45%였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한석원/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카페에서 공부할 때) 어느 정도의 그런 백색 소음 같은 게 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효과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가 있는데, 매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내가 익숙한 공간을 좀 벗어나서, 그다음에 또 좀 정돈된 공간,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함께 떠오른 신조어는 '카공족', 카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물가와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카공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꼭 '카공족'뿐 아니라,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학생만 바꿔 과외를 하는 일명 '과외족'도 문제라고 합니다.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개인 카페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했다가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있고요. '과외족'들도 많이 있고요. 종교 단체 분들은 또 밖에서 포교 활동을 하셔야 하잖아요. 한 잔만 시켜놓고 나갔다가 또 30분 있다가 들어오시고…."]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카공족' 2시간 안내 문구를 붙였다", "콘센트를 사용 금지 시켰다", "와이파이를 꺼 둔다", 이렇게 대처 방안이 공유되기도 하고요.
'카공족'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켰을 때 손님이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을 넘어가면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테이블 8개 규모의 비프랜차이즈 카페 기준이고요.
또, 이렇게 카페에 장시간 머무르는 문화를 만든 건 대형 프랜차이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스타벅스'는 아무것도 안 사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공간 자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고요.
'할리스' 역시 '카공족' 좌석을 따로 마련하면서 장시간 머무는 고객을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컵이나 텀블러, 장식품 같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커피 말고 식사류같이 '카공족'을 겨냥한 다른 메뉴를 개발해 부가 수입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자영업자들은 부가 수입 창출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은 스터디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로 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들도 "음료를 주문했다고 공간 자원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카공족' 논란, 그 종지부는 어디일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커피 공화국'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에 붙여진 별명이죠.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 세계 2위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전문점, 카페 숫자도 지난해 8월 기준 9만 개를 넘어서면서 5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는데요.
이렇게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동안 사라진 곳, 바로 '독서실'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서실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가까이 줄어들면서 주요 생활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는데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독서실 대신 카페를 찾는 문화가 확산하는 것도 그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20대 대학생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카페에서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일주일에 1번 이상 카페에서 공부한다는 대학생도 45%였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한석원/충남대 심리학과 교수 : "(카페에서 공부할 때) 어느 정도의 그런 백색 소음 같은 게 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효과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가 있는데, 매일 같은 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내가 익숙한 공간을 좀 벗어나서, 그다음에 또 좀 정돈된 공간,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과 함께 떠오른 신조어는 '카공족', 카페에서 오랫동안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최근에는 물가와 유류비가 상승하면서 카공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꼭 '카공족'뿐 아니라,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학생만 바꿔 과외를 하는 일명 '과외족'도 문제라고 합니다.
[고장수/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개인 카페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했다가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있고요. '과외족'들도 많이 있고요. 종교 단체 분들은 또 밖에서 포교 활동을 하셔야 하잖아요. 한 잔만 시켜놓고 나갔다가 또 30분 있다가 들어오시고…."]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카공족' 2시간 안내 문구를 붙였다", "콘센트를 사용 금지 시켰다", "와이파이를 꺼 둔다", 이렇게 대처 방안이 공유되기도 하고요.
'카공족'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시켰을 때 손님이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1시간 42분을 넘어가면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테이블 8개 규모의 비프랜차이즈 카페 기준이고요.
또, 이렇게 카페에 장시간 머무르는 문화를 만든 건 대형 프랜차이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스타벅스'는 아무것도 안 사도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공간 자체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고요.
'할리스' 역시 '카공족' 좌석을 따로 마련하면서 장시간 머무는 고객을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컵이나 텀블러, 장식품 같은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하고요.
커피 말고 식사류같이 '카공족'을 겨냥한 다른 메뉴를 개발해 부가 수입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자영업자들은 부가 수입 창출까지는 신경 쓸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죠.
자영업자들은 "카공족은 스터디카페나 프랜차이즈 카페로 가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요.
전문가들도 "음료를 주문했다고 공간 자원도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카공족' 논란, 그 종지부는 어디일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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