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핵 위협…올해 안 전쟁 끝날까?

입력 2023.02.23 (21:20) 수정 2023.02.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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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깜짝 우크라이나 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이은 핵 위협까지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동시에 연결해 파장이 커지는 현 상황, 진단해 봅니다.

먼저,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 러시아가 이번에는 핵전력을 증강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면서요?

[기자]

러시아는 오늘 참전군인들을 기리는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 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기념 연설에서 첨단 무기로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3대 핵전력 증강에 계속 주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3대 핵전력은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일컫는 건데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와 우크라이나 작전에도 투입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의 충분한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연설 내용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새로운 타격 시스템, 정찰 및 통신 장비, 드론 및 포병시스템 같은 첨단 장비를 계속해서 군에 공급할 것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3대 핵전력 증강에 주력할 것입니다."]

[앵커]

이번엔 키이우 김귀수 특파원! 이렇게 러시아가 또 '핵 카드'를 꺼내든데 대한 서방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국정연설에서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푸틴 대통령의 핵 전력 증강 선언에 서방은 또 핵 위협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핵무기의 전술적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벼랑 끝에서 물러설 때입니다."]

1년 전 침공 이후 러시아는 여러 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러시아가 고전을 겪고 있을 때 나온 발언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큰 실수라고 비난하면서도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용하려고 생각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양측의 협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모스크바 조 특파원, 협상 재개 가능성, 러시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에 러시아 외무차관이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현재 협상 과정의 재개는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냉정한 인식을 하는데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결국 현재 지정학적 현실, 즉 러시아가 합병하고 있는 지역을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그대로 인정해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편 모스크바에선 어제 약 2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애국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사기 저하를 막고 애국심을 고취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 끌고 갈 동력을 얻기 위한 대규모 선전전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키이우 김귀수 특파원!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전망하기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사실 이 전쟁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될 거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협상이 종전의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양측 모두 그럴 생각 없어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겉으론 협상을 원한다면서도 들어주기 힘든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을 아예 협상 대상으로 보지도 않고 있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을 때 올해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지만 희망사항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나토 등 서방에서는 수년 간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동시에 연결해 소식 들었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 김철/자료조사:안소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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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또 핵 위협…올해 안 전쟁 끝날까?
    • 입력 2023-02-23 21:20:29
    • 수정2023-02-25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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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깜짝 우크라이나 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이은 핵 위협까지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동시에 연결해 파장이 커지는 현 상황, 진단해 봅니다.

먼저,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 러시아가 이번에는 핵전력을 증강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면서요?

[기자]

러시아는 오늘 참전군인들을 기리는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 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기념 연설에서 첨단 무기로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언급을 하면서 3대 핵전력 증강에 계속 주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3대 핵전력은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 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일컫는 건데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와 우크라이나 작전에도 투입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의 충분한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 연설 내용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새로운 타격 시스템, 정찰 및 통신 장비, 드론 및 포병시스템 같은 첨단 장비를 계속해서 군에 공급할 것입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3대 핵전력 증강에 주력할 것입니다."]

[앵커]

이번엔 키이우 김귀수 특파원! 이렇게 러시아가 또 '핵 카드'를 꺼내든데 대한 서방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국정연설에서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푸틴 대통령의 핵 전력 증강 선언에 서방은 또 핵 위협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핵무기의 전술적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벼랑 끝에서 물러설 때입니다."]

1년 전 침공 이후 러시아는 여러 차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러시아가 고전을 겪고 있을 때 나온 발언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군축 조약 참여 중단을 큰 실수라고 비난하면서도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핵무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사용하려고 생각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양측의 협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모스크바 조 특파원, 협상 재개 가능성, 러시아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에 러시아 외무차관이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현재 협상 과정의 재개는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냉정한 인식을 하는데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결국 현재 지정학적 현실, 즉 러시아가 합병하고 있는 지역을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그대로 인정해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편 모스크바에선 어제 약 2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애국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사기 저하를 막고 애국심을 고취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 끌고 갈 동력을 얻기 위한 대규모 선전전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키이우 김귀수 특파원!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전망하기도 쉽지 않겠어요?

[기자]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사실 이 전쟁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될 거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협상이 종전의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양측 모두 그럴 생각 없어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겉으론 협상을 원한다면서도 들어주기 힘든 전제 조건을 내걸고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을 아예 협상 대상으로 보지도 않고 있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을 때 올해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지만 희망사항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나토 등 서방에서는 수년 간 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동시에 연결해 소식 들었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 김철/자료조사:안소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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