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급랭에 완공 지연…서민 예금까지 유탄?

입력 2023.02.23 (21:40) 수정 2023.02.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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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준공이 몇 년 째 지연되면서 분양 받은 사람들이 시행사 대신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느라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출은 대구 새마을금고 7곳에서 해 줬는데, 대출금 회수 지연의 피해가 행여 금고 예금자들에게까지 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지난 2019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4년째 준공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빠진 시행사가 공사 대출금을 못 갚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A씨는, 시행사 대신 4백만 원 넘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오피스텔 피분양자 A씨/음성변조 : "(완공까지) 3년 이상 끌다 보니까. 이자까지 올라서 고금리 이자로 이자를 받다 보니까. 너무 지금 힘든 상태고요."]

이처럼 완공이 늦어지면서 피분양자의 대출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

완공만을 기다리며 월세방을 전전하거나 일부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완공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불똥은, 시행사에 집단 중도금 대출을 해준 대구 새마을금고 7곳으로도 튀었습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해당 대출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출금의 절반 가량인 715억 원을 적립금으로 만들어 대비하라고 요구한 것.

행여 '내 돈' 못 돌려받나, 하는 위기감이 금고 예금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활황 시기라 해도, 서민 대상 금융기관은 대규모 대출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영철/계명대학교 경제금융학 교수 :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조금 통상적 금융기관하고는 다른 성격의 것입니다. 금융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동산 침체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주택 건설 사업장이, 서민 예금자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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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급랭에 완공 지연…서민 예금까지 유탄?
    • 입력 2023-02-23 21:40:37
    • 수정2023-02-24 14:30:34
    뉴스9(대구)
[앵커]

대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준공이 몇 년 째 지연되면서 분양 받은 사람들이 시행사 대신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느라 허덕이고 있습니다.

대출은 대구 새마을금고 7곳에서 해 줬는데, 대출금 회수 지연의 피해가 행여 금고 예금자들에게까지 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지난 2019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4년째 준공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빠진 시행사가 공사 대출금을 못 갚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A씨는, 시행사 대신 4백만 원 넘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오피스텔 피분양자 A씨/음성변조 : "(완공까지) 3년 이상 끌다 보니까. 이자까지 올라서 고금리 이자로 이자를 받다 보니까. 너무 지금 힘든 상태고요."]

이처럼 완공이 늦어지면서 피분양자의 대출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

완공만을 기다리며 월세방을 전전하거나 일부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완공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불똥은, 시행사에 집단 중도금 대출을 해준 대구 새마을금고 7곳으로도 튀었습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해당 대출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출금의 절반 가량인 715억 원을 적립금으로 만들어 대비하라고 요구한 것.

행여 '내 돈' 못 돌려받나, 하는 위기감이 금고 예금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활황 시기라 해도, 서민 대상 금융기관은 대규모 대출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영철/계명대학교 경제금융학 교수 :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조금 통상적 금융기관하고는 다른 성격의 것입니다. 금융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부동산 침체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주택 건설 사업장이, 서민 예금자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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