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공사 중…온천천 수질 개선 언제쯤?

입력 2023.02.24 (07:44) 수정 2023.02.24 (08: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으로 꼽히는 온천천에서 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수질에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길과 함께 뿌연 연기가 사방을 뒤덮고 소방관들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어제 새벽 4시 2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난 이 불로 주변에 있던 장비 등이 타 소방서 추산 5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이 난 건 온천천의 오수관로를 정비하는 공사장이었습니다.

분류식 하수관로를 놓아 온천천으로 들어가는 오수를 막겠다며 벌이고 있는 공사인데, 벌써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업입니다.

1990년 시작한 온천천 수계 분류식하수관로 확충사업에 지난해까지 들어간 예산만 4,270억 원입니다.

이 사업뿐 아니라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데 65억 원,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에 210억 원, 준설작업 12억 원 등 크고 적은 돈이 꾸준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이 들었지만 수질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천천에서의 물고기 집단폐사는 연례 행사처럼 반복됐습니다.

특히 여름철 비가 오면 하천 주변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며 수질이 급속히 나빠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각 기초단체에 맡겨져 있는 하천 관리 기능을 부산시로 일원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재권/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장 : "시설물이라든지 이런 걸 시에서 통합관리를 하게 되면 특색있는 시설물을 설치할 것인데 이걸 각 구에 이관을 해둔 상태라 경쟁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하다 보니까…."]

수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온천천에서는 오수관로 정비 사업에 또 1,951억 원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년 넘게 공사 중…온천천 수질 개선 언제쯤?
    • 입력 2023-02-24 07:44:41
    • 수정2023-02-24 08:14:27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으로 꼽히는 온천천에서 수질 개선을 위한 사업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수질에 의문이 드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길과 함께 뿌연 연기가 사방을 뒤덮고 소방관들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어제 새벽 4시 20분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난 이 불로 주변에 있던 장비 등이 타 소방서 추산 5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이 난 건 온천천의 오수관로를 정비하는 공사장이었습니다.

분류식 하수관로를 놓아 온천천으로 들어가는 오수를 막겠다며 벌이고 있는 공사인데, 벌써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업입니다.

1990년 시작한 온천천 수계 분류식하수관로 확충사업에 지난해까지 들어간 예산만 4,270억 원입니다.

이 사업뿐 아니라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데 65억 원,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에 210억 원, 준설작업 12억 원 등 크고 적은 돈이 꾸준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이 들었지만 수질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천천에서의 물고기 집단폐사는 연례 행사처럼 반복됐습니다.

특히 여름철 비가 오면 하천 주변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며 수질이 급속히 나빠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각 기초단체에 맡겨져 있는 하천 관리 기능을 부산시로 일원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재권/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장 : "시설물이라든지 이런 걸 시에서 통합관리를 하게 되면 특색있는 시설물을 설치할 것인데 이걸 각 구에 이관을 해둔 상태라 경쟁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하다 보니까…."]

수질 개선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온천천에서는 오수관로 정비 사업에 또 1,951억 원이 추가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