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손실 역대 최대…가스공사 미수금 8조 원 넘어

입력 2023.02.24 (21:12) 수정 2023.02.24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난방비 얘기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한국전력 적자가 32조원을 넘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미수금이 크게 늘었는데 이렇게 에너지 공기업들 사정이 나빠지면서 요금이 더 많이 오를 거란 걱정이 큽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이 지난 한 해 32조 6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습니다.

종전 최대치인 5조 8천억 원을 5배 넘게 뛰어넘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 요금을 올리면서 판매 수익은 15% 이상 늘었지만, 급등한 연료 가격을 감당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회사로부터의 전력 구입 단가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손실 폭을 키웠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8% 늘었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시가스 미수금이 8조 6천억 원까지 늘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가스를 사온 가격만큼 소비자로부터 요금을 못 받으면, 손실이 아닌 미수금, 즉 자산으로 처리합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도, 원가에 맞는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줄곧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 학장 : "언젠가는 갚아야 되는데 결국 나중에 갚게 되면 이자까지 붙게 돼서 사실 지금 요금을 정상화하는 게 부담을 오히려 줄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요."]

정부가 목표한 올해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킬로와트시 당 약 51원이지만, 아직 13원밖에 올리지 않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15일 :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 영향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전 영업손실 역대 최대…가스공사 미수금 8조 원 넘어
    • 입력 2023-02-24 21:12:31
    • 수정2023-02-24 22:06:14
    뉴스 9
[앵커]

이어서 난방비 얘기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한국전력 적자가 32조원을 넘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미수금이 크게 늘었는데 이렇게 에너지 공기업들 사정이 나빠지면서 요금이 더 많이 오를 거란 걱정이 큽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이 지난 한 해 32조 6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습니다.

종전 최대치인 5조 8천억 원을 5배 넘게 뛰어넘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 요금을 올리면서 판매 수익은 15% 이상 늘었지만, 급등한 연료 가격을 감당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와 민간 회사로부터의 전력 구입 단가가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손실 폭을 키웠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8% 늘었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시가스 미수금이 8조 6천억 원까지 늘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가 됐습니다.

가스공사는 해외에서 가스를 사온 가격만큼 소비자로부터 요금을 못 받으면, 손실이 아닌 미수금, 즉 자산으로 처리합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면서도, 원가에 맞는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줄곧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 학장 : "언젠가는 갚아야 되는데 결국 나중에 갚게 되면 이자까지 붙게 돼서 사실 지금 요금을 정상화하는 게 부담을 오히려 줄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요."]

정부가 목표한 올해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킬로와트시 당 약 51원이지만, 아직 13원밖에 올리지 않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15일 : "서민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물가 영향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