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북적’…“반찬 줄이고 빵으로 대체”

입력 2023.02.25 (06:56) 수정 2023.02.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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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물가에 기본적인 식비조차 큰 부담이 되다 보니 무료 급식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운영비 부담도 커져 반찬을 줄이거나 빵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복지관에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4천 원을 내면 따뜻한 국에 세 가지 반찬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있어 매일 점심시간 긴 줄이 생깁니다.

[임욱재/서울 은평구 : "12시쯤 되면 여기에 줄을 서 가지고 여기까지 서 있어야 해요. 그렇게 많아요, 사람이."]

지자체 지원을 받아 60세 이상 노인에게 한 끼를 무료 제공하는 경로 식당.

코로나19 유행 이후 무료 급식소가 줄어든 데다, 고물가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서분/서울 은평구 : "(물가가) 너무 올라서 우리는 (다양한 식단은) 엄두도 못 내요. 그래서 어쨌든 간에 여기에서는 점심을 잘 해주니깐."]

문제는 식단 꾸리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채소, 육류 할 것 없이 모든 반찬의 식재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후식용 과일은 아예 메뉴에서 제외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사설 무료급식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찾아오는 사람은 1.5배 늘었는데 운영 비용은 3배 넘게 듭니다.

재료비가 덜 드는 빵이나 덮밥 메뉴로 비용을 줄여보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밥그릇에 퍼서 위에다가 반찬 놓아주면 우리가 비벼서도 먹고..."]

가끔 반찬이 여러 개 나오는 날이면 순식간에 도시락은 동납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콩나물 그런 거네요. 깍두기, 배추김치. (오늘은 반찬이) 조금 많은 편이에요."]

요즘 모두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걸 알기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서도 후원이 충분하지 않은 덴 아쉬움이 남습니다.

[윤유정/무료급식소 운영 '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 : "그래도 감사하다 하시는데 아쉽죠. 꼭 이렇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와서 봉사하셔도 되고 그런 마음 마음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현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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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급식소 ‘북적’…“반찬 줄이고 빵으로 대체”
    • 입력 2023-02-25 06:56:13
    • 수정2023-02-25 07: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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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물가에 기본적인 식비조차 큰 부담이 되다 보니 무료 급식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운영비 부담도 커져 반찬을 줄이거나 빵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복지관에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4천 원을 내면 따뜻한 국에 세 가지 반찬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있어 매일 점심시간 긴 줄이 생깁니다.

[임욱재/서울 은평구 : "12시쯤 되면 여기에 줄을 서 가지고 여기까지 서 있어야 해요. 그렇게 많아요, 사람이."]

지자체 지원을 받아 60세 이상 노인에게 한 끼를 무료 제공하는 경로 식당.

코로나19 유행 이후 무료 급식소가 줄어든 데다, 고물가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서분/서울 은평구 : "(물가가) 너무 올라서 우리는 (다양한 식단은) 엄두도 못 내요. 그래서 어쨌든 간에 여기에서는 점심을 잘 해주니깐."]

문제는 식단 꾸리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채소, 육류 할 것 없이 모든 반찬의 식재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후식용 과일은 아예 메뉴에서 제외했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사설 무료급식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찾아오는 사람은 1.5배 늘었는데 운영 비용은 3배 넘게 듭니다.

재료비가 덜 드는 빵이나 덮밥 메뉴로 비용을 줄여보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밥그릇에 퍼서 위에다가 반찬 놓아주면 우리가 비벼서도 먹고..."]

가끔 반찬이 여러 개 나오는 날이면 순식간에 도시락은 동납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콩나물 그런 거네요. 깍두기, 배추김치. (오늘은 반찬이) 조금 많은 편이에요."]

요즘 모두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걸 알기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서도 후원이 충분하지 않은 덴 아쉬움이 남습니다.

[윤유정/무료급식소 운영 '유쾌한공동체' 사무국장 : "그래도 감사하다 하시는데 아쉽죠. 꼭 이렇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와서 봉사하셔도 되고 그런 마음 마음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김현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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