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임명 하루 만에 낙마…“두고두고 반성할 것”

입력 2023.02.25 (21:02) 수정 2023.02.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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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4일) 저희 KBS는 정 변호사 아들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고,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취소해달라며 아버지와 함께 소송을 계속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오늘(25일) 사의 표명이 나왔습니다.

정 변호사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정해주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국가수사본부의 수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던 사실이 드러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본부장 지원을 철회한 겁니다.

정 변호사는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선 국가수사본부장이란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사과를 전하고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적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인 정군은 2017년 1년 가까이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학 조치' 처분을 받았고, 소송 끝에 2019년이 돼서야 전학을 갔습니다.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 폭력 전력에 앞서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직후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과도 같은 조직의 수장에 검사 출신이 임명돼 일선 경찰의 반발을 부른 겁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검찰 출신 임명에 반발의 목소리가 있는데 우려는 따로 없으신 건가요?) 지금 그거 물어볼 상황은 아니잖아요."]

각종 논란만 낳은 채 임기 시작을 앞두고 그만둔 정순신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은 정 변호사의 뜻을 수용해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취소했습니다.

여기에 남구준 본부장의 임기도 오늘로 만료돼 국가수사본부의 수장 자리는 공석이 됐습니다.

후임 선정에 대한 부담만 더 커진 가운데 경찰청은 대행 체제를 운영해 공백을 메우고, 신속히 후임자 추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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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순신 임명 하루 만에 낙마…“두고두고 반성할 것”
    • 입력 2023-02-25 21:02:59
    • 수정2023-02-25 21:44:13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4일) 저희 KBS는 정 변호사 아들이 과거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고,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이를 취소해달라며 아버지와 함께 소송을 계속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오늘(25일) 사의 표명이 나왔습니다.

정 변호사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정해주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국가수사본부의 수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던 사실이 드러난 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본부장 지원을 철회한 겁니다.

정 변호사는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선 국가수사본부장이란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사과를 전하고 "두고두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적었습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인 정군은 2017년 1년 가까이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학 조치' 처분을 받았고, 소송 끝에 2019년이 돼서야 전학을 갔습니다.

정 변호사는 아들의 학교 폭력 전력에 앞서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직후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과도 같은 조직의 수장에 검사 출신이 임명돼 일선 경찰의 반발을 부른 겁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검찰 출신 임명에 반발의 목소리가 있는데 우려는 따로 없으신 건가요?) 지금 그거 물어볼 상황은 아니잖아요."]

각종 논란만 낳은 채 임기 시작을 앞두고 그만둔 정순신 변호사.

윤석열 대통령은 정 변호사의 뜻을 수용해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취소했습니다.

여기에 남구준 본부장의 임기도 오늘로 만료돼 국가수사본부의 수장 자리는 공석이 됐습니다.

후임 선정에 대한 부담만 더 커진 가운데 경찰청은 대행 체제를 운영해 공백을 메우고, 신속히 후임자 추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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