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아마존 ‘클릭 대행’ 수당 준다더니…680억 먹튀 사기

입력 2023.02.25 (21:14) 수정 2023.02.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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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릭 몇 번만 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사기에 2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외 유명 사이트와 연계돼 있다며 주로 고령층을 속였는데, 피해액이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뉴스 제보,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해 한 투자 업체를 소개받았습니다.

지인은 고수익이 가능하니, 설명회에 꼭 한 번 오라고 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이거 너무 괜찮다, 돈도 잘 나오고 '아마존' 쪽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설명회) 와서 한번 자꾸 들어보래서…."]

강남구에서 열린 설명회, 참석자 대다수는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업체 대표는 말끝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내세웠습니다.

아마존 입점 업체와 계약했다, 아마존과 연계돼 있어 안정적이다, 홍보했습니다.

'앱'에 접속해 '구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업체의 아마존 검색 순위가 올라가고 그 대가로 홍보 수익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클릭 대행'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B 씨/피해자 : "아마존의 쇼핑몰에 우리가 파워 링크(구매 버튼)를 하루에 20번을 클릭하는 거거든요. (순위를) 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그게 전자상거래 도우미다."]

단, 초기 자금, 그러니까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많이 낼수록 수익도 비례해 커진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클릭 몇 번만으로 매달 최대 70% 넘는 수익금이 지급됐습니다.

몇 달간 잘 나오는가 싶던 수익금….

지난해 4월쯤 갑자기 끊겼습니다.

[B 씨/피해자 : "4월 중순경부터인가 돈이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이제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 사람(대표)이 만나주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기 시작했고…."]

업체 관계자들은 종적도 감췄습니다.

[타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전혀 상관도 없는 회산데 뭐하러 와 가지고 여기 아니에요. 몇 번 바뀌었어요. 중간에…."]

알고 보니 신규 회원이 낸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매일 클릭하라던 '앱' 아마존 업체와 맺었다는 계약 모두 사기 일당이 놓은 덫이었습니다.

천9백 명이 600억 원 넘게 뜯겼는데, 피해자의 70%가 60대 이상입니다.

[A 씨/피해자 : "우리 같은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하겠어요. 대출을 받아서 이런 데다 이렇게 넣었는데 어려운 사람들이 계속 당하고…."]

결국,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업체 대표도, 투자금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업체 대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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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K] 아마존 ‘클릭 대행’ 수당 준다더니…680억 먹튀 사기
    • 입력 2023-02-25 21:14:33
    • 수정2023-02-25 21:44:13
    뉴스 9
[앵커]

클릭 몇 번만 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사기에 2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외 유명 사이트와 연계돼 있다며 주로 고령층을 속였는데, 피해액이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뉴스 제보,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해 한 투자 업체를 소개받았습니다.

지인은 고수익이 가능하니, 설명회에 꼭 한 번 오라고 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이거 너무 괜찮다, 돈도 잘 나오고 '아마존' 쪽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설명회) 와서 한번 자꾸 들어보래서…."]

강남구에서 열린 설명회, 참석자 대다수는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업체 대표는 말끝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내세웠습니다.

아마존 입점 업체와 계약했다, 아마존과 연계돼 있어 안정적이다, 홍보했습니다.

'앱'에 접속해 '구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업체의 아마존 검색 순위가 올라가고 그 대가로 홍보 수익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클릭 대행'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B 씨/피해자 : "아마존의 쇼핑몰에 우리가 파워 링크(구매 버튼)를 하루에 20번을 클릭하는 거거든요. (순위를) 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그게 전자상거래 도우미다."]

단, 초기 자금, 그러니까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많이 낼수록 수익도 비례해 커진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클릭 몇 번만으로 매달 최대 70% 넘는 수익금이 지급됐습니다.

몇 달간 잘 나오는가 싶던 수익금….

지난해 4월쯤 갑자기 끊겼습니다.

[B 씨/피해자 : "4월 중순경부터인가 돈이 안 나오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이제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 사람(대표)이 만나주지도 않고 전화도 안 받기 시작했고…."]

업체 관계자들은 종적도 감췄습니다.

[타 업체 대표/음성변조 : "전혀 상관도 없는 회산데 뭐하러 와 가지고 여기 아니에요. 몇 번 바뀌었어요. 중간에…."]

알고 보니 신규 회원이 낸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였습니다.

매일 클릭하라던 '앱' 아마존 업체와 맺었다는 계약 모두 사기 일당이 놓은 덫이었습니다.

천9백 명이 600억 원 넘게 뜯겼는데, 피해자의 70%가 60대 이상입니다.

[A 씨/피해자 : "우리 같은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하겠어요. 대출을 받아서 이런 데다 이렇게 넣었는데 어려운 사람들이 계속 당하고…."]

결국, 경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업체 대표도, 투자금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업체 대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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