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운명의 날’…잠시 후 체포동의안 표결

[앵커]

국회가 오늘(27일) 오후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칩니다.

민주당은 '정치 영장'이라며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운명이 걸린 날"이라며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성남FC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가 오늘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합니다.

민주당은 막바지 최종 점검에 나서면서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를 과거 군사 독재보다 더 악랄한 '신 독재'로 규정하면서, 김대중·조봉암 사법 살인의 재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퇴행적 검사 정권의 폭정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당당히 막아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혐의가 너무나 명확해 당론을 정할 필요도 없었다, 모두가 찬성 표결에 공감했다고 했습니다.

부결된다면 민주당은 위기에 처할 것, 누가 불의에 눈감았는지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온 87년 체제의 종말, 386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것입니다."]

체포 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데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됩니다.

이 경우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반대로 부결되면 영장을 집행할 수 없게 됩니다.

민주당이 169석인 만큼 부결 가능성이 높지만 찬반 표차는 관심입니다.

이탈표가 상당수 나와 근소한 표 차로 부결된다면, 구속은 면하더라도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지난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할지, 또 이에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 제작: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