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학인데”…전북 초등 3곳 중 한 곳 보행로 확보 안 돼

입력 2023.02.27 (21:36) 수정 2023.02.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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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학교 앞에는 보행로가 없어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전북지역 초등학교 3곳 중 한 곳이 보행로를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굣길 초등학생이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

해당 학교가 경찰서와 구청에 요청한 보행로 설치와 일방 통행 운영 등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개학을 앞둔 전주의 한 초등학교.

정문과 차도가 바짝 붙어 있습니다.

마땅한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은 사실상 차도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보행로라곤 어깨 너비의 이 길이 전부인데,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길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인도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랑 부딪힌다거나 그럴 뻔했었어요."]

학교 측은 전주시에 보행로 설치를 수년간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 통학로 그런 게 없어서 우리가 지금 몇 년째 시청에 건의사항을 해서 자료를 내거든요. 좀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어려운가 보더라고요."]

전북교육청이 주변에 차도와 보행로가 따로 구분되지 않은 초등학교들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전체 4백19곳 가운데 36곳은 아예 보행로가 없었고 93곳은 일부 도로만 보행로와 구분돼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곳 중 한 곳이 보행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꾸려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담장을 안쪽으로 옮기거나 학교 앞 차도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남는 공간을 보행로로 활용하는 방안.

시간대별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나온 정부 대책.

실행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어린이들의 위험한 등하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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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개학인데”…전북 초등 3곳 중 한 곳 보행로 확보 안 돼
    • 입력 2023-02-27 21:36:10
    • 수정2023-02-27 21:55:46
    뉴스9(전주)
[앵커]

지난해 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학교 앞에는 보행로가 없어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전북지역 초등학교 3곳 중 한 곳이 보행로를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굣길 초등학생이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

해당 학교가 경찰서와 구청에 요청한 보행로 설치와 일방 통행 운영 등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개학을 앞둔 전주의 한 초등학교.

정문과 차도가 바짝 붙어 있습니다.

마땅한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은 사실상 차도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보행로라곤 어깨 너비의 이 길이 전부인데,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길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인도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랑 부딪힌다거나 그럴 뻔했었어요."]

학교 측은 전주시에 보행로 설치를 수년간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은 듣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 통학로 그런 게 없어서 우리가 지금 몇 년째 시청에 건의사항을 해서 자료를 내거든요. 좀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어려운가 보더라고요."]

전북교육청이 주변에 차도와 보행로가 따로 구분되지 않은 초등학교들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전체 4백19곳 가운데 36곳은 아예 보행로가 없었고 93곳은 일부 도로만 보행로와 구분돼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곳 중 한 곳이 보행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꾸려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담장을 안쪽으로 옮기거나 학교 앞 차도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남는 공간을 보행로로 활용하는 방안.

시간대별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나온 정부 대책.

실행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어린이들의 위험한 등하교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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