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료 붕괴 위기…의사도 환자도 외면

입력 2023.02.27 (21:44) 수정 2023.03.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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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봉 4억 원을 줘도 의사를 구할까 말까 할 정도로 의사들이 지방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도 원정 진료를 선택하면서, 악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연봉 4억 2천만 원을 주고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3억 5천만 원을 준다고 했을 때 지원자가 없어 연봉을 높인 겁니다.

이제 서야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열/강원도 공공의료운영팀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비수도권에서는 구인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지금까지 구인을 못 했고..."]

민간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이랄 수 있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만성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차용성/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진료부 차장 : "서울 수도권 출신들의 선생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의과대학 병원들은 조금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으면 여기에 남으려고 잘 하지를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강원도의 인구 1,000명당 의료인은 7.9명입니다.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그 결과, 강원도민 10명 가운데 4명은 다른 시군의 병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원정진료' 비율이 40%가 넘는 겁니다.

[공진선/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장 : "강원도 18개 시군의 평균 자체 충족률은 64% 정도였고요, 50% 미만인 지역도 5개 기관이었습니다. 주로 입원 병상이 없거나 적은 지역이 충족률이 좀 낮습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 등 8개 병원이 수도권에 6,800여 병상 규모의 병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최혁환/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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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의료 붕괴 위기…의사도 환자도 외면
    • 입력 2023-02-27 21:44:20
    • 수정2023-03-03 08:32:30
    뉴스9(춘천)
[앵커]

지방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봉 4억 원을 줘도 의사를 구할까 말까 할 정도로 의사들이 지방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도 원정 진료를 선택하면서, 악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의료원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연봉 4억 2천만 원을 주고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3억 5천만 원을 준다고 했을 때 지원자가 없어 연봉을 높인 겁니다.

이제 서야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열/강원도 공공의료운영팀장 :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비수도권에서는 구인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지금까지 구인을 못 했고..."]

민간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이랄 수 있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만성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차용성/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진료부 차장 : "서울 수도권 출신들의 선생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의과대학 병원들은 조금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않으면 여기에 남으려고 잘 하지를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강원도의 인구 1,000명당 의료인은 7.9명입니다.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그 결과, 강원도민 10명 가운데 4명은 다른 시군의 병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원정진료' 비율이 40%가 넘는 겁니다.

[공진선/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장 : "강원도 18개 시군의 평균 자체 충족률은 64% 정도였고요, 50% 미만인 지역도 5개 기관이었습니다. 주로 입원 병상이 없거나 적은 지역이 충족률이 좀 낮습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 등 8개 병원이 수도권에 6,800여 병상 규모의 병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최혁환/영상편집: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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