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한 신생대 지질 자원…“보존·관리는 엉망”

[앵커]

국내 대표적 신생대 지형인 포항 일대에는 나무 화석 등 가치있는 지질 자원이 풍부한데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보니 보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무관심 속에 훼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단지 내 소하천에 대형 나무 화석이 드러나 있습니다.

매몰된 나무 세포 조직 안에 광물질이 스며들어 화석이 된 규화목입니다.

확인되는 나무 화석의 길이만 5미터에 폭은 1미터 정도나 됩니다.

[서정위/나무 화석 발견자 : " 태풍이 지나가고 보니까 갑자기 엄청나게 큰 대형 (나무 화석)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학술적 가치가 안 있겠나 싶기도 하고..."]

포항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규화목은 나무의 형태를 유지하고, 고식물와 고기후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포항의 가치 있는 신생대 지질 자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곳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는 신생대 지질 자원인 뇌록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뇌록은 초록색 암석으로 한반도 지각 진화 이해의 단서에다 조선시대 궁궐 단청에도 쓰던 희귀한 천연 안료입니다.

특히 포항의 뇌록이 옛부터 유명한데 가치에 걸맞는 대우는커녕 보존 상태가 엉망입니다.

규화목의 경우도 상당수가 천덕꾸러기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황인/향토 사학자 : "시청이라든가 아니면 관공서 같은 데에도 하나씩 규화목을 전시를 해서 우리 지역에서 나는 것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신생대 지질 자원의 보고 위상을 정립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지표 조사와 보전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현장입니다.

KBS 뉴스 강전일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