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거래소, SM 주식 이상거래 여부 예비 조사

[앵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예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SM 인수에 나선 하이브 측에서 비정상적인 주식 매입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장 초반부터 12만 원을 넘어선 SM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2만 7,600원에 마감됐습니다.

하이브가 오늘까지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12만 원보다 비싼 가격입니다.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려 했던 하이브 입장에선 난관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는 대신 시장에서 파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의심된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습니다.

누군가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의 주가를 고의로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SM 주가는 공개 매수 발표일인 10일부터 14일까지는 12만 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16일엔 역대 최고가인 13만 3,6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의문의 기관이 약 68만 4천 주 SM 주식 하루 거래량의 15.8%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도 SM의 주식을 천억 원 넘게 사들인 주체가 있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상장 주식의 매매를 유인하기 위해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감독당국과 한국 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했습니다.

SM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시작된 데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인 만큼 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를 두고 시장에선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 SM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