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강릉·동해 대형산불 1년…여전한 상처

입력 2023.03.02 (07:43) 수정 2023.03.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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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3월 초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난 지 1년이 다 된 건데, 화마의 상처는 아직도 지역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해 3월 강릉과 동해, 삼척을 휩쓴 산불로 강원 산림 6천3백여 헥타르가 소실됐고, 이재민 1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80대 최만호 할머니는 여전히 임시 조립식 주택 생활 중입니다.

새로 집을 짓고 싶어도, 어려운 형편에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임시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강원도 내 이재민은 모두 25가구에 이릅니다.

[최만호/산불 이재민 : "바람이 불면 (집이) 많이 흔들려. 조립식(주택)을 지어도 돈이 몇천(만 원)은 든다 그래. 몇천(만 원)은 없잖아. 내가 지금…."]

야산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잘려나간 나무 밑동만 가득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불에 탄 송이 생산지에서는 당분간 특별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박태식/삼척시 원덕읍 : "복원하려면 30년 이상 이렇게 가야 되는데, 우리 당대에는 소득을 (기대)할 수가 없죠."]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은, 복원 계획 수립에만 일 년이 걸렸습니다.

[최인규/삼척시 산림과장 : "전문가들의 자문과 피해 산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구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특히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 년 전 산불의 끔찍한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 돌아온 꽃피는 봄날.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이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30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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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삼척, 강릉·동해 대형산불 1년…여전한 상처
    • 입력 2023-03-02 07:43:55
    • 수정2023-03-02 15:06:33
    뉴스광장(춘천)
[앵커]

지난해 3월 초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강릉,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난 지 1년이 다 된 건데, 화마의 상처는 아직도 지역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타고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지난해 3월 강릉과 동해, 삼척을 휩쓴 산불로 강원 산림 6천3백여 헥타르가 소실됐고, 이재민 11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흔적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80대 최만호 할머니는 여전히 임시 조립식 주택 생활 중입니다.

새로 집을 짓고 싶어도, 어려운 형편에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임시 거주시설에 살고 있는 강원도 내 이재민은 모두 25가구에 이릅니다.

[최만호/산불 이재민 : "바람이 불면 (집이) 많이 흔들려. 조립식(주택)을 지어도 돈이 몇천(만 원)은 든다 그래. 몇천(만 원)은 없잖아. 내가 지금…."]

야산에는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울창했던 숲은 잘려나간 나무 밑동만 가득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불에 탄 송이 생산지에서는 당분간 특별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박태식/삼척시 원덕읍 : "복원하려면 30년 이상 이렇게 가야 되는데, 우리 당대에는 소득을 (기대)할 수가 없죠."]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를 베어내고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은, 복원 계획 수립에만 일 년이 걸렸습니다.

[최인규/삼척시 산림과장 : "전문가들의 자문과 피해 산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구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특히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 조성을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일 년 전 산불의 끔찍한 기억을 뒤로한 채 다시 돌아온 꽃피는 봄날.

하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이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최소 30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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