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화된 청소년 도박, 학교폭력·범죄까지
입력 2023.03.02 (19:12)
수정 2023.03.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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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 도박 실태를 조명하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10대 학생들의 도박에 20대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르도록 하고, 절도 등 각종 범죄까지 부추기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중학교 1학년이던 B 군과 친구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게 해주겠다며, 20대 청년 4명이 접근했습니다.
청년들은 B 군 등을 PC방에 데려가 온라인 도박을 권유하며 비용을 대 줬습니다.
하지만 친절은 곧 협박으로 돌변했습니다.
빌려 준 도박자금 3, 4만 원은 며칠 뒤 열 배나 불어나 있었습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학생인데 돈이 어딨어, 내가 게임비 내줄게. 배고프지, 라면도 사 줄게'. 환심을 사고 나중에는 돈을 빌리게끔 하는 거죠."]
같은 학교 2, 3 학년 형들이 '행동책'이 돼 지시를 받고, 괴롭힘을 주도했습니다.
불법 도박 홍보에 쓸 SNS 계정을 구해오라고 하거나, 고금리 이자를 붙여 빌려준 수십만 원의 돈을 '채권'이라며, 또 다른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등 다양한 협박이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학생에게는 부모 차량 옆에 흉기를 놔뒀다며, 이를 이용해 절도를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C 군 아버지/음성변조 : "갚을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부모님 돈을 훔쳐라. 부모님 차량을 털어라. 안 그러면 어디 가서 도둑질을 해오든지 협박을 해요."]
이들이 갈취한 SNS 계정은 불법 도박과 사채 알선 홍보용으로, 돈은 도박 자금으로 쓰이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B 군/음성변조 : "20대 형들이 돈이 필요하면 (SNS) 계정 같은 거 구해오라 하고, 시킨 형들이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점점 계정 개수가 쌓여서 그걸 한 번에 팔아서 제일 마지막은 나이 높은 형이 돈을 가지는 거예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부모들이 자녀들을 추궁해 경찰에 신고했고, 대구 경찰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들 20대 4명을 미성년자에 대한 공갈 및 강요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청소년을 도박으로 끌어들이는 조직적인 세력이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구속된 20대 남성들) 그 위에 또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심증은 가는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이라든지. 한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
조직화 된 불법 도박이 학교로 파고들어 학교폭력은 물론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 그래픽:인푸름
청소년 도박 실태를 조명하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10대 학생들의 도박에 20대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르도록 하고, 절도 등 각종 범죄까지 부추기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중학교 1학년이던 B 군과 친구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게 해주겠다며, 20대 청년 4명이 접근했습니다.
청년들은 B 군 등을 PC방에 데려가 온라인 도박을 권유하며 비용을 대 줬습니다.
하지만 친절은 곧 협박으로 돌변했습니다.
빌려 준 도박자금 3, 4만 원은 며칠 뒤 열 배나 불어나 있었습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학생인데 돈이 어딨어, 내가 게임비 내줄게. 배고프지, 라면도 사 줄게'. 환심을 사고 나중에는 돈을 빌리게끔 하는 거죠."]
같은 학교 2, 3 학년 형들이 '행동책'이 돼 지시를 받고, 괴롭힘을 주도했습니다.
불법 도박 홍보에 쓸 SNS 계정을 구해오라고 하거나, 고금리 이자를 붙여 빌려준 수십만 원의 돈을 '채권'이라며, 또 다른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등 다양한 협박이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학생에게는 부모 차량 옆에 흉기를 놔뒀다며, 이를 이용해 절도를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C 군 아버지/음성변조 : "갚을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부모님 돈을 훔쳐라. 부모님 차량을 털어라. 안 그러면 어디 가서 도둑질을 해오든지 협박을 해요."]
이들이 갈취한 SNS 계정은 불법 도박과 사채 알선 홍보용으로, 돈은 도박 자금으로 쓰이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B 군/음성변조 : "20대 형들이 돈이 필요하면 (SNS) 계정 같은 거 구해오라 하고, 시킨 형들이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점점 계정 개수가 쌓여서 그걸 한 번에 팔아서 제일 마지막은 나이 높은 형이 돈을 가지는 거예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부모들이 자녀들을 추궁해 경찰에 신고했고, 대구 경찰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들 20대 4명을 미성년자에 대한 공갈 및 강요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청소년을 도박으로 끌어들이는 조직적인 세력이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구속된 20대 남성들) 그 위에 또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심증은 가는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이라든지. 한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
조직화 된 불법 도박이 학교로 파고들어 학교폭력은 물론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 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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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3-02 21:02:09
[앵커]
청소년 도박 실태를 조명하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10대 학생들의 도박에 20대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르도록 하고, 절도 등 각종 범죄까지 부추기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중학교 1학년이던 B 군과 친구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게 해주겠다며, 20대 청년 4명이 접근했습니다.
청년들은 B 군 등을 PC방에 데려가 온라인 도박을 권유하며 비용을 대 줬습니다.
하지만 친절은 곧 협박으로 돌변했습니다.
빌려 준 도박자금 3, 4만 원은 며칠 뒤 열 배나 불어나 있었습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학생인데 돈이 어딨어, 내가 게임비 내줄게. 배고프지, 라면도 사 줄게'. 환심을 사고 나중에는 돈을 빌리게끔 하는 거죠."]
같은 학교 2, 3 학년 형들이 '행동책'이 돼 지시를 받고, 괴롭힘을 주도했습니다.
불법 도박 홍보에 쓸 SNS 계정을 구해오라고 하거나, 고금리 이자를 붙여 빌려준 수십만 원의 돈을 '채권'이라며, 또 다른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등 다양한 협박이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학생에게는 부모 차량 옆에 흉기를 놔뒀다며, 이를 이용해 절도를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C 군 아버지/음성변조 : "갚을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부모님 돈을 훔쳐라. 부모님 차량을 털어라. 안 그러면 어디 가서 도둑질을 해오든지 협박을 해요."]
이들이 갈취한 SNS 계정은 불법 도박과 사채 알선 홍보용으로, 돈은 도박 자금으로 쓰이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B 군/음성변조 : "20대 형들이 돈이 필요하면 (SNS) 계정 같은 거 구해오라 하고, 시킨 형들이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점점 계정 개수가 쌓여서 그걸 한 번에 팔아서 제일 마지막은 나이 높은 형이 돈을 가지는 거예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부모들이 자녀들을 추궁해 경찰에 신고했고, 대구 경찰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들 20대 4명을 미성년자에 대한 공갈 및 강요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청소년을 도박으로 끌어들이는 조직적인 세력이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구속된 20대 남성들) 그 위에 또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심증은 가는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이라든지. 한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
조직화 된 불법 도박이 학교로 파고들어 학교폭력은 물론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 그래픽:인푸름
청소년 도박 실태를 조명하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10대 학생들의 도박에 20대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르도록 하고, 절도 등 각종 범죄까지 부추기다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중학교 1학년이던 B 군과 친구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게 해주겠다며, 20대 청년 4명이 접근했습니다.
청년들은 B 군 등을 PC방에 데려가 온라인 도박을 권유하며 비용을 대 줬습니다.
하지만 친절은 곧 협박으로 돌변했습니다.
빌려 준 도박자금 3, 4만 원은 며칠 뒤 열 배나 불어나 있었습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학생인데 돈이 어딨어, 내가 게임비 내줄게. 배고프지, 라면도 사 줄게'. 환심을 사고 나중에는 돈을 빌리게끔 하는 거죠."]
같은 학교 2, 3 학년 형들이 '행동책'이 돼 지시를 받고, 괴롭힘을 주도했습니다.
불법 도박 홍보에 쓸 SNS 계정을 구해오라고 하거나, 고금리 이자를 붙여 빌려준 수십만 원의 돈을 '채권'이라며, 또 다른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등 다양한 협박이 줄기차게 이어졌습니다.
돈을 갚지 못한 학생에게는 부모 차량 옆에 흉기를 놔뒀다며, 이를 이용해 절도를 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C 군 아버지/음성변조 : "갚을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부모님 돈을 훔쳐라. 부모님 차량을 털어라. 안 그러면 어디 가서 도둑질을 해오든지 협박을 해요."]
이들이 갈취한 SNS 계정은 불법 도박과 사채 알선 홍보용으로, 돈은 도박 자금으로 쓰이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B 군/음성변조 : "20대 형들이 돈이 필요하면 (SNS) 계정 같은 거 구해오라 하고, 시킨 형들이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서 점점 계정 개수가 쌓여서 그걸 한 번에 팔아서 제일 마지막은 나이 높은 형이 돈을 가지는 거예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부모들이 자녀들을 추궁해 경찰에 신고했고, 대구 경찰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9월 이들 20대 4명을 미성년자에 대한 공갈 및 강요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부모들은 청소년을 도박으로 끌어들이는 조직적인 세력이 이미 곳곳에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B 군 아버지/음성변조 : "(구속된 20대 남성들) 그 위에 또 있는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심증은 가는데.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이라든지. 한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 거예요."]
조직화 된 불법 도박이 학교로 파고들어 학교폭력은 물론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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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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