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지는 청년들…탈모 치료 세금 지원 ‘논란’
입력 2023.03.02 (19:30)
수정 2023.03.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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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모,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 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은 30대, 한 달에 5만 원 정도인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환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40%가 넘습니다.
이들은 1년 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청년층의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해 지원 조례를 마련한 지자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만 39살 이하 구민에게 탈모 치료비 명목으로 연간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데 신청 첫날인 오늘 27명이 신청했습니다.
대구시와 충남 보령시도 조례를 제정했는데,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서울시의회에도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옳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논쟁적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울시의회는 내일 소관 상임위에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조세준·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노경일
탈모,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 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은 30대, 한 달에 5만 원 정도인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환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40%가 넘습니다.
이들은 1년 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청년층의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해 지원 조례를 마련한 지자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만 39살 이하 구민에게 탈모 치료비 명목으로 연간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데 신청 첫날인 오늘 27명이 신청했습니다.
대구시와 충남 보령시도 조례를 제정했는데,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서울시의회에도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옳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논쟁적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울시의회는 내일 소관 상임위에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조세준·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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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모,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 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은 30대, 한 달에 5만 원 정도인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환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40%가 넘습니다.
이들은 1년 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청년층의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해 지원 조례를 마련한 지자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만 39살 이하 구민에게 탈모 치료비 명목으로 연간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데 신청 첫날인 오늘 27명이 신청했습니다.
대구시와 충남 보령시도 조례를 제정했는데,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서울시의회에도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옳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논쟁적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울시의회는 내일 소관 상임위에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조세준·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노경일
탈모,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 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은 30대, 한 달에 5만 원 정도인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환자 연령을 보면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40%가 넘습니다.
이들은 1년 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청년층의 이 같은 고민을 반영해 지원 조례를 마련한 지자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만 39살 이하 구민에게 탈모 치료비 명목으로 연간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데 신청 첫날인 오늘 27명이 신청했습니다.
대구시와 충남 보령시도 조례를 제정했는데,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서울시의회에도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옳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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