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지는 청년들…탈모 치료 세금 지원 ‘논란’

입력 2023.03.02 (19:46) 수정 2023.03.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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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리카락이 빠지는 고통, 더 이상 중장년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됐고,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인 이 남성은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 치료는 커녕 약을 사 먹기도 부담스럽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치료제 등은 의료 보험 적용이 안 되지만 이렇게 병원 치료를 받은 청년들이 많아졌습니다.

탈모 환자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절반 가까이 됩니다.

또 이들은 일년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년들의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자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 발의됐습니다.

서울에 3개월 이상 거주한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이 대상인데 얼마를 지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이미 서울 성동구와 충남 보령시, 대구시도 조례를 제정했지만, 성동구를 제외하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맞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논쟁적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울시의회는 내일 소관 상임위에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조세준·김경민/화면제공:서울시의회/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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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빠지는 청년들…탈모 치료 세금 지원 ‘논란’
    • 입력 2023-03-02 19:46:59
    • 수정2023-03-02 20:15:12
    뉴스7(창원)
[앵커]

머리카락이 빠지는 고통, 더 이상 중장년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20~30대 청년층이 탈모 환자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됐고, 이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지자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복지냐, 세금낭비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인 이 남성은 9년 전, 탈모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 치료는 커녕 약을 사 먹기도 부담스럽습니다.

[30대 탈모 환자/음성변조 : "많이 부담됐죠. 치료는 엄두도 못 냈고... 비용적인 걸 계속 투자하기는 좀 그래서 먹는 걸 중단했었죠."]

탈모 치료제 등은 의료 보험 적용이 안 되지만 이렇게 병원 치료를 받은 청년들이 많아졌습니다.

탈모 환자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고 20대까지 합치면 절반 가까이 됩니다.

또 이들은 일년동안 탈모 치료에 15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김상엽/피부과 전문의 : "질환의 개념을 삶의 질을 해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탈모증도 확실히 질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년들의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자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에 발의됐습니다.

서울에 3개월 이상 거주한 19살에서 39살까지 청년이 대상인데 얼마를 지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선 순위 등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22일 : "지원하는 것은 한번 고민해 봄직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문제는 항상 늘 그렇듯이 형평성이죠."]

이미 서울 성동구와 충남 보령시, 대구시도 조례를 제정했지만, 성동구를 제외하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이나 액수는 검토중입니다.

일각에선 탈모를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지원해 주는 게 맞다고 하지만, 미용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결국은 사회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논쟁적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서울시의회는 내일 소관 상임위에서 청년 탈모 지원 조례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조세준·김경민/화면제공:서울시의회/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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