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기 경보 ‘주의’…논밭 태우기 ‘그만’

입력 2023.03.02 (21:35) 수정 2023.03.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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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논밭 태우기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농업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갈아서 퇴비로 활용해 산불과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깨를 떨어낸 깻단을 분쇄기에 집어넣자 순식간에 잘게 부서져 나옵니다.

예전 같으면 불에 태웠지만, 이제는 분쇄기에 갈아 퇴비로 쓰고 있습니다.

[임영택/농민 : "(깻단을) 어디에 놓아둘 데도 없고, 저렇게 하니까 가져다가 뿌리면, 로터리(흙 뒤집기) 치면 바로 퇴비가 되고."]

익산시는 지난 2천19년부터 고춧대와 깻단, 콩 줄기 등 농업부산물을 분쇄기를 이용해 무료로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 참여 농가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윤아/익산시 도로행정계장 : "파쇄함으로써 불법 소각을 하지 않는다는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농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농업 부산물을 갈아 재활용하면 산불 위험을 낮추고 미세먼지 발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해 평균 5백 건 가까이 발생하는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이 원인인 경우가 전체의 15%로 나타났고, 생물성 연소로 인한 미세먼지 중 '농업잔재물 소각'으로 발생한 비율이 60퍼센트가 넘습니다.

논·밭 태우기는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곤충 개체 수를 줄여 득보다 실이 더 많습니다.

[박승무/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소각하면) 해충방제 효과보다 농업에 이로운 익충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는데요.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류의 월동 밀도는 80~97%로 (해충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전북에서는 익산과 고창 등 지자체 두 곳만 농업부산물 분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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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위기 경보 ‘주의’…논밭 태우기 ‘그만’
    • 입력 2023-03-02 21:35:49
    • 수정2023-03-02 21:53:07
    뉴스9(전주)
[앵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논밭 태우기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농업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갈아서 퇴비로 활용해 산불과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깨를 떨어낸 깻단을 분쇄기에 집어넣자 순식간에 잘게 부서져 나옵니다.

예전 같으면 불에 태웠지만, 이제는 분쇄기에 갈아 퇴비로 쓰고 있습니다.

[임영택/농민 : "(깻단을) 어디에 놓아둘 데도 없고, 저렇게 하니까 가져다가 뿌리면, 로터리(흙 뒤집기) 치면 바로 퇴비가 되고."]

익산시는 지난 2천19년부터 고춧대와 깻단, 콩 줄기 등 농업부산물을 분쇄기를 이용해 무료로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 참여 농가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윤아/익산시 도로행정계장 : "파쇄함으로써 불법 소각을 하지 않는다는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농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습니다."]

농업 부산물을 갈아 재활용하면 산불 위험을 낮추고 미세먼지 발생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해 평균 5백 건 가까이 발생하는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이 원인인 경우가 전체의 15%로 나타났고, 생물성 연소로 인한 미세먼지 중 '농업잔재물 소각'으로 발생한 비율이 60퍼센트가 넘습니다.

논·밭 태우기는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곤충 개체 수를 줄여 득보다 실이 더 많습니다.

[박승무/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소각하면) 해충방제 효과보다 농업에 이로운 익충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는데요.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익충류의 월동 밀도는 80~97%로 (해충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전북에서는 익산과 고창 등 지자체 두 곳만 농업부산물 분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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