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밖에 없는 태백시…농어촌 의료 지원 제외

입력 2023.03.02 (23:50) 수정 2023.03.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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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주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는 태백시는 민간 병·의원이나 약국이 없는 지역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보건소가 의료기관을 대신하는데, 태백시의 경우 국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없어 보건소 시설 개선 등에 어려움이 큽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수가 2천 명도 안 되는 태백시 철암동입니다.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지금은 민간 병·의원이나 약국이 아예 없습니다.

응급환자라도 생기면 차량을 타고 30분 넘게 가야 합니다.

[이금희/태백시 철암동 : "응급환자나 손을 베었거나 발을 삐었을 경우 여기서 치료가 안 되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농·산촌이 대부분으로, 보건소 시설이 의료기관을 대신합니다.

그런데 의료 장비가 낡거나 시설 공간이 좁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런 의료 취약지역의 보건소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농어촌 의료 서비스 개선 사업입니다.

시설 개선이나 의료 장비 등의 기능을 보강하는 것인데, 정작 태백시는 해당이 안 됩니다.

사업 대상 지역이 '군'이나 '도농복합 읍·면'인 반면에 태백시에는 '동'지역만 있기 때문입니다.

태백시는 폐광지역이나 인구감소 위기지역의 경우 동 지역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안정적인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특별교부세나 공모사업 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박설아/태백시보건소 보건행정팀장 : "계속 좀 시설 개선 보강이 돼야 되잖아요. 그런 예산을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니까, 꼭 필요하면 시비로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재정 부담이 큰 거죠, 시 입장에서 보면…."]

탄광 폐광 이후 지역 경제가 황폐화된 태백시는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동' 지역밖에 없다는 이유로 각종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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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밖에 없는 태백시…농어촌 의료 지원 제외
    • 입력 2023-03-02 23:50:54
    • 수정2023-03-03 00:02:52
    뉴스9(강릉)
[앵커]

상주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는 태백시는 민간 병·의원이나 약국이 없는 지역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보건소가 의료기관을 대신하는데, 태백시의 경우 국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없어 보건소 시설 개선 등에 어려움이 큽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수가 2천 명도 안 되는 태백시 철암동입니다.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지금은 민간 병·의원이나 약국이 아예 없습니다.

응급환자라도 생기면 차량을 타고 30분 넘게 가야 합니다.

[이금희/태백시 철암동 : "응급환자나 손을 베었거나 발을 삐었을 경우 여기서 치료가 안 되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농·산촌이 대부분으로, 보건소 시설이 의료기관을 대신합니다.

그런데 의료 장비가 낡거나 시설 공간이 좁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런 의료 취약지역의 보건소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농어촌 의료 서비스 개선 사업입니다.

시설 개선이나 의료 장비 등의 기능을 보강하는 것인데, 정작 태백시는 해당이 안 됩니다.

사업 대상 지역이 '군'이나 '도농복합 읍·면'인 반면에 태백시에는 '동'지역만 있기 때문입니다.

태백시는 폐광지역이나 인구감소 위기지역의 경우 동 지역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안정적인 국비를 확보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특별교부세나 공모사업 등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박설아/태백시보건소 보건행정팀장 : "계속 좀 시설 개선 보강이 돼야 되잖아요. 그런 예산을 국비를 지원받지 못하니까, 꼭 필요하면 시비로 다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재정 부담이 큰 거죠, 시 입장에서 보면…."]

탄광 폐광 이후 지역 경제가 황폐화된 태백시는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동' 지역밖에 없다는 이유로 각종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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