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파부터 공사 50주년까지…KBS가 걸어온 길

입력 2023.03.03 (21:25) 수정 2023.03.04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3월 3일, 오늘은 KBS가 한국방송공사로 공영방송의 시대를 연 지 꼭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울고 또 웃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 박수만 받아온 건 아니었습니다.

혹독한 비판 속에 고개 숙인 시간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땅에서 첫 방송 전파가 송출된 순간부터 오늘까지 시청자와 함께한 시간을 김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27년 2월 16일.

["JODK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

이 땅에 첫 라디오 전파가 송출된 역사적인 순간.

우리 방송은 그렇게 일제 치하에서 첫발을 뗍니다.

1947년 10월 2일, 해방 이후 마침내 HLKA라는 고유의 호출부호로 전파를 쏩니다.

1961년 텔레비전 방송 시작에 이어 1973년 3월 3일, KBS는 정부로부터 독립해 한국방송공사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과 컬러 텔레비전 방송 시작,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은 대학의 학습량이..."]

'땡' 하면 '전두환'으로 시작한 이른바 '땡전뉴스'.

["대통령께서는 오랜 가뭄 끝에 이 강토에 단비를 내리게 하고 떠나시더니 남국의 화사한 햇빛을 안고 귀국하셨습니다."]

5공화국 내내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을 써야 했습니다.

["나는 고아가 아니구나. 나는 고아가 아니구나아아아..."]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이어진 '연속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드라마보다 더한 감동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고, 이 전무후무한 방송의 기록물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열기를 이어받은 KBS 사원들은 1990년 낙하산 사장 취임에 맞서 방송 민주화 투쟁에 나섭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정권이 바뀌면 KBS는 흔들렸습니다.

2009년 용산 참사, 같은 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2014년 세월호 참사, 그리고 2016년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까지.

시청자, 국민으로부터 비판과 질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50년, 굴곡의 역사를 숨 가쁘게 지나온 KBS.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시련과 도전 속에서 공영방송이 설 자리를 찾아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다시, 새로운 50년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막제작:정지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첫 전파부터 공사 50주년까지…KBS가 걸어온 길
    • 입력 2023-03-03 21:25:35
    • 수정2023-03-04 07:58:06
    뉴스 9
[앵커]

3월 3일, 오늘은 KBS가 한국방송공사로 공영방송의 시대를 연 지 꼭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공영방송 KBS는 국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울고 또 웃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 박수만 받아온 건 아니었습니다.

혹독한 비판 속에 고개 숙인 시간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땅에서 첫 방송 전파가 송출된 순간부터 오늘까지 시청자와 함께한 시간을 김석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27년 2월 16일.

["JODK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

이 땅에 첫 라디오 전파가 송출된 역사적인 순간.

우리 방송은 그렇게 일제 치하에서 첫발을 뗍니다.

1947년 10월 2일, 해방 이후 마침내 HLKA라는 고유의 호출부호로 전파를 쏩니다.

1961년 텔레비전 방송 시작에 이어 1973년 3월 3일, KBS는 정부로부터 독립해 한국방송공사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과 컬러 텔레비전 방송 시작,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은 대학의 학습량이..."]

'땡' 하면 '전두환'으로 시작한 이른바 '땡전뉴스'.

["대통령께서는 오랜 가뭄 끝에 이 강토에 단비를 내리게 하고 떠나시더니 남국의 화사한 햇빛을 안고 귀국하셨습니다."]

5공화국 내내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을 써야 했습니다.

["나는 고아가 아니구나. 나는 고아가 아니구나아아아..."]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이어진 '연속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드라마보다 더한 감동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고, 이 전무후무한 방송의 기록물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열기를 이어받은 KBS 사원들은 1990년 낙하산 사장 취임에 맞서 방송 민주화 투쟁에 나섭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정권이 바뀌면 KBS는 흔들렸습니다.

2009년 용산 참사, 같은 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2014년 세월호 참사, 그리고 2016년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까지.

시청자, 국민으로부터 비판과 질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50년, 굴곡의 역사를 숨 가쁘게 지나온 KBS.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시련과 도전 속에서 공영방송이 설 자리를 찾아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다시, 새로운 50년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막제작:정지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