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직항 10개 나라뿐…신공항 ‘절실’

입력 2023.03.03 (21:55) 수정 2023.03.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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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30엑스포를 유치하려면 전 세계 관람객을 실어나를 항공 교통수단 즉, 교통 접근성 확보가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김해국제공항의 세계 직항 노선은 딱 10개 나라뿐입니다.

이대로라면 엑스포 유치 경쟁에 불리하고 성공 개최도 불투명합니다.

몰디브 사례를 통해 해외의 엑스포 관람객들이 겪을 교통 상황을,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몰디브의 벨레나 국제공항.

모두 28개 항공사가 유럽·아시아 주요 노선을 운항 중인데, 2023년 2월 현재 우리나라 직항 노선은 없습니다.

때문에 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에 가려면 우선, 스리랑카로 향합니다.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까지 1시간 30분.

이 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또 8시간 30분.

그리고 김포공항을 거쳐 부산 김해공항까지 다시 1시간.

이렇게 순수 비행만 11시간이고, 항공기를 3번 갈아타는 데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입국하는 데만 20시간 이상,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외국인들의 부산 방문이 고난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공항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김해공항의 직항 노선은 어느 정도 될까.

김해국제공항은 주로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재 10개 나라, 19개 도시를 직항 연결 중입니다.

이들 국가·도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으려면 최소 2번, 많게는 3번씩 항공기를 갈아타야 합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그리고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신공항이 필수입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엑스포특위·건설교통위원회 : "전 세계에서 부산으로 오시는 관람객들의 피로도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김해공항만으로는 역부족이고 이것이 가덕신공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30엑스포 유치 경쟁국은 어떨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2030년까지 활주로 6개, 연간 1억 2천만 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항, '킹 살만 국제공항'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는 이미 3.8km 길이 활주로 4개를 보유한 국제공항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부산 김해공항은 2.7km와 3.2km 등 활주로 2개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하나는 군사용 활주로, 공군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박성호/부산시의회 연구위원/도시공학 박사 : "김해공항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실상, 이미 포화상태여서 전폭적인 국제선 추가가 좀 어렵다 생각하고요, 특히 야간 비행시간 제한으로 24시간 운항조차 되질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 봅니다."]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 실사는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덕신공항은 지금까지 공법만 가닥이 잡혔을 뿐, '연도별 로드맵'은 발표되질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계획을 제때 내놓지 못한다면, 부산의 열악한 '교통 접근성'이 2030엑스포 유치에 핵심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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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직항 10개 나라뿐…신공항 ‘절실’
    • 입력 2023-03-03 21:55:35
    • 수정2023-03-03 22:27:13
    뉴스9(부산)
[앵커]

2030엑스포를 유치하려면 전 세계 관람객을 실어나를 항공 교통수단 즉, 교통 접근성 확보가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현재 김해국제공항의 세계 직항 노선은 딱 10개 나라뿐입니다.

이대로라면 엑스포 유치 경쟁에 불리하고 성공 개최도 불투명합니다.

몰디브 사례를 통해 해외의 엑스포 관람객들이 겪을 교통 상황을,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몰디브의 벨레나 국제공항.

모두 28개 항공사가 유럽·아시아 주요 노선을 운항 중인데, 2023년 2월 현재 우리나라 직항 노선은 없습니다.

때문에 엑스포 후보 도시, 부산에 가려면 우선, 스리랑카로 향합니다.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까지 1시간 30분.

이 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까지 또 8시간 30분.

그리고 김포공항을 거쳐 부산 김해공항까지 다시 1시간.

이렇게 순수 비행만 11시간이고, 항공기를 3번 갈아타는 데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입국하는 데만 20시간 이상,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외국인들의 부산 방문이 고난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해공항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김해공항의 직항 노선은 어느 정도 될까.

김해국제공항은 주로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재 10개 나라, 19개 도시를 직항 연결 중입니다.

이들 국가·도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으려면 최소 2번, 많게는 3번씩 항공기를 갈아타야 합니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그리고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신공항이 필수입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엑스포특위·건설교통위원회 : "전 세계에서 부산으로 오시는 관람객들의 피로도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초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김해공항만으로는 역부족이고 이것이 가덕신공항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30엑스포 유치 경쟁국은 어떨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2030년까지 활주로 6개, 연간 1억 2천만 명을 실어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항, '킹 살만 국제공항'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는 이미 3.8km 길이 활주로 4개를 보유한 국제공항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부산 김해공항은 2.7km와 3.2km 등 활주로 2개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하나는 군사용 활주로, 공군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박성호/부산시의회 연구위원/도시공학 박사 : "김해공항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실상, 이미 포화상태여서 전폭적인 국제선 추가가 좀 어렵다 생각하고요, 특히 야간 비행시간 제한으로 24시간 운항조차 되질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 봅니다."]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지 실사는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덕신공항은 지금까지 공법만 가닥이 잡혔을 뿐, '연도별 로드맵'은 발표되질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계획을 제때 내놓지 못한다면, 부산의 열악한 '교통 접근성'이 2030엑스포 유치에 핵심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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