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냉동 삼겹살’ 인기…‘반값 한돈’으로 되돌릴까?

입력 2023.03.04 (06:43) 수정 2023.03.0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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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돼지고기를 반값에 내놓은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축산 농가의 고민은 여전히 깊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저렴한 냉동 수입돼지고기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 마련된 돼지고기 판촉 행사장.

오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잠시만요. 줄 서서 골라 주셔야 해요."]

삼겹살 가격은 1kg에 만 원으로 평소 반값 수준입니다.

[송자현/서울 마포구 : "싸게 팔고 여러 사람 나눌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오늘 싸니까 많이 살 예정이에요."]

대형마트 역시 돼지고기 반값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한 명에 3팩씩, 제한 수량을 다 채워 사갑니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해마다 진행하는 판촉 행사지만 축산 농가들에게 올해는 더 절박합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6%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수입 돼지 고기는 3% 이상 더 팔렸습니다.

소비자들이 고물가 부담에 조금이라도 싼 수입 돼지고기를 찾은 건데 특히 냉장보다 더 저렴한 냉동육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창훈/마트 축산 담당 : "고물가로 인해서 아무래도 일반 냉장 돈육보다 20~30% 저렴한 냉동 돈육을 찾는 고객님들이 늘어서요. 작년보다 30%가량 판매가 늘었습니다."]

돼지 축산 농가는 이번 판촉 행사로 전환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짝 회복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손세희/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사룟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소비 부진으로 인해서 재고가 많이 쌓여서 굉장히 적자를 보고 있는데 한 마리당 약 10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거든요."]

대형마트들의 돼지고기 할인 행사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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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냉동 삼겹살’ 인기…‘반값 한돈’으로 되돌릴까?
    • 입력 2023-03-04 06:43:24
    • 수정2023-03-04 07:54:24
    뉴스광장 1부
[앵커]

돼지고기를 반값에 내놓은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축산 농가의 고민은 여전히 깊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저렴한 냉동 수입돼지고기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 마련된 돼지고기 판촉 행사장.

오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잠시만요. 줄 서서 골라 주셔야 해요."]

삼겹살 가격은 1kg에 만 원으로 평소 반값 수준입니다.

[송자현/서울 마포구 : "싸게 팔고 여러 사람 나눌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오늘 싸니까 많이 살 예정이에요."]

대형마트 역시 돼지고기 반값 할인에 들어갔습니다.

한 명에 3팩씩, 제한 수량을 다 채워 사갑니다.

삼겹살 데이를 맞아 해마다 진행하는 판촉 행사지만 축산 농가들에게 올해는 더 절박합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판매량은 6% 가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수입 돼지 고기는 3% 이상 더 팔렸습니다.

소비자들이 고물가 부담에 조금이라도 싼 수입 돼지고기를 찾은 건데 특히 냉장보다 더 저렴한 냉동육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창훈/마트 축산 담당 : "고물가로 인해서 아무래도 일반 냉장 돈육보다 20~30% 저렴한 냉동 돈육을 찾는 고객님들이 늘어서요. 작년보다 30%가량 판매가 늘었습니다."]

돼지 축산 농가는 이번 판촉 행사로 전환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짝 회복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손세희/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사룟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굉장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소비 부진으로 인해서 재고가 많이 쌓여서 굉장히 적자를 보고 있는데 한 마리당 약 10만 원의 적자를 보고 있거든요."]

대형마트들의 돼지고기 할인 행사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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