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슬램덩크 인기…‘日 문화’에 대한 MZ 세대 시각은?

입력 2023.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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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슬램덩크 홍보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슬램덩크 홍보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371만 '파죽지세' 슬램덩크…역대 '日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 고지에?

"지난 1~2월은 '슬램덩크' 사랑에 진심이었던 시기였어요…영화는 지금까지 총 7번 봤고요. 만화책, 피규어에 감독 인터뷰 기사가 실린 영화 잡지까지 구매했습니다."

"학창 시절 슬램덩크 만화책을 돌려 보던 40대 남자인데요. 얼마 전 영화를 보고 어릴 적 감성에 젖어 만화책 한 권을 주문했습니다. 받아 보니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슬램덩크' 관련 게시글 재구성

'371만 4,540명'.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지난 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입니다. 지난 2017년 379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을 넘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同名)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일(韓日) 양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개봉 직후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상기(上記)한 글처럼 영화 'N차 관람'은 물론 만화책·피규어 등 관련 콘텐츠 상품 구매에 이르기까지, '슬램덩크 열풍'은 문화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는데요.

'슬램덩크 향수'에 빠진 3040 청장년층부터, 일본 여행과 주류(酒類)를 즐기는 20대까지. 근래 들어 '일본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MZ 세대의 관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J 콘텐츠'를 자유롭게 향유하는 요즘 청년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오는 8일 개봉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신작 만화 영화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한 소녀의 전국적 여정을 다루고 있다. (사진 출처=영화 포스터 캡처)오는 8일 개봉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신작 만화 영화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한 소녀의 전국적 여정을 다루고 있다. (사진 출처=영화 포스터 캡처)

■ 日 만화 영화 '너의 이름은' 감독 신작 개봉에 관심…'하이볼' 인기에 일본 여행도 늘어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애호하는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슬램덩크에 이어 또 하나의 기대작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기리에 상영됐던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만화 영화입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인 소녀 스즈메의 모험을 다룬 판타지 분야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그녀의 전국적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시사회 리뷰 등 사전 관람 후기를 보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마치 나도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가 신비롭게 느껴졌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위스키(일본산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가 대표적)에 탄산수 등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일본식 ‘하이볼’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근 몇 년 새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위스키(일본산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가 대표적)에 탄산수 등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일본식 ‘하이볼’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근 몇 년 새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위스키(일본산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가 대표적)에 탄산수 등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일본식 '하이볼'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 222만 4천 달러(약 29억 원)에서 2021년 315만 7천 달러(약 41억 원), 2022년 414만 8천 달러(약 54억 원)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 당국의 '무비자 입국' 재개 결정 이후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도 많습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월별 집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작년 10월 약 13만 명에서 다음 달인 11월 32만 명, 12월 46만 명, 올해 1월 57만 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행사들도 최근 봄맞이 패키지 등 일본 여행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앞서 재출시된 '포켓몬 빵 구하기 열풍',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인기몰이' 같은 사례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일본 문화를 다채롭게 즐겨온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노(No) 재팬' 중이었지만 '문화의 힘' 대단"…韓 청년의 '日에 대한 인상' 평가, '긍정 42.3%' '부정 17.4%'

사실 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 경색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해오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청년 세대 가운데 근래 들어 일본 문화를 보다 집중적으로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은 'J 콘텐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한 네티즌은 지난달 2일 젊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쓴 글에서 "(몇 년 전 일본 상품 및 서비스를 배격하는) '노(No) 재팬' 운동이 있었지만, 그건 그 당시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였다"며 "정치와 문화는 분리해서 소비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혼자 소심하게 '노 재팬' 중이었지만 슬램덩크는 못 참겠더라"며 "보는 내내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문화의 힘, 대단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 청년 세대(총 626명=20대 331명, 30대 295명)를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일 관계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가진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42.3%(20대 44.7%, 30대 39.7%)로, '부정적 인상'을 가진 응답자 17.4%(20대 14.3%, 30대 21.0%)보다 2.4배가량 많았습니다.

또한, 응답자 중 51.3%(20대 49.9%, 30대 52.9%)는 '일본 방문 등 교류가 한일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는 MZ 세대가 한일 양국 사이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언제든지 당당하게 누리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전문가는 MZ 세대가 한일 양국 사이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언제든지 당당하게 누리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 "MZ 세대 '韓日 대등한 관계'로 인식…'J 콘텐츠' 불편한 문화 아닌 외국 문화 일종일 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즐긴다"

전문가는 MZ 세대가 한일 양국 사이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언제든지 당당하게 누리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합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젊은 세대에게 있어서 일본은, '한국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나라' 어떤 강국(强國)의 개념이 아닌 '한국과 대등한 관계의 나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력이나 1인당 소득을 비교해봐도 과거만큼 격차가 크게 나지 않고, 오히려 'J 콘텐츠'를 앞서는 'K 컬처'의 우수성도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도 당당하게 일본과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젊은 친구들은 기성 세대와 달리 '과거사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일본을 바라보지 않는다. 양국이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일본 문화도 '자신이 좋아하는 외국 문화의 한 종류'일 뿐이기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윗세대로 갈수록 (한일 간) 역사·정치 문제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세대가 점차 바뀌면서 그런 면이 상당 부분 흐려졌다"며 "과거사와 문화 소비를 분리해 생각하는 게 일반화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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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 않는 슬램덩크 인기…‘日 문화’에 대한 MZ 세대 시각은?
    • 입력 2023-03-04 08:00:39
    취재K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슬램덩크 홍보물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371만 '파죽지세' 슬램덩크…역대 '日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 고지에?

"지난 1~2월은 '슬램덩크' 사랑에 진심이었던 시기였어요…영화는 지금까지 총 7번 봤고요. 만화책, 피규어에 감독 인터뷰 기사가 실린 영화 잡지까지 구매했습니다."

"학창 시절 슬램덩크 만화책을 돌려 보던 40대 남자인데요. 얼마 전 영화를 보고 어릴 적 감성에 젖어 만화책 한 권을 주문했습니다. 받아 보니 그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슬램덩크' 관련 게시글 재구성

'371만 4,540명'.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지난 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입니다. 지난 2017년 379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을 넘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同名)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일(韓日) 양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개봉 직후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상기(上記)한 글처럼 영화 'N차 관람'은 물론 만화책·피규어 등 관련 콘텐츠 상품 구매에 이르기까지, '슬램덩크 열풍'은 문화 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는데요.

'슬램덩크 향수'에 빠진 3040 청장년층부터, 일본 여행과 주류(酒類)를 즐기는 20대까지. 근래 들어 '일본 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MZ 세대의 관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J 콘텐츠'를 자유롭게 향유하는 요즘 청년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오는 8일 개봉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신작 만화 영화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한 소녀의 전국적 여정을 다루고 있다. (사진 출처=영화 포스터 캡처)
■ 日 만화 영화 '너의 이름은' 감독 신작 개봉에 관심…'하이볼' 인기에 일본 여행도 늘어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을 애호하는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슬램덩크에 이어 또 하나의 기대작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기리에 상영됐던 '너의 이름은'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만화 영화입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인 소녀 스즈메의 모험을 다룬 판타지 분야로,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그녀의 전국적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시사회 리뷰 등 사전 관람 후기를 보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마치 나도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가 신비롭게 느껴졌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위스키(일본산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가 대표적)에 탄산수 등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일본식 ‘하이볼’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자, 근 몇 년 새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위스키(일본산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가 대표적)에 탄산수 등을 넣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일본식 '하이볼'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 222만 4천 달러(약 29억 원)에서 2021년 315만 7천 달러(약 41억 원), 2022년 414만 8천 달러(약 54억 원)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일본 당국의 '무비자 입국' 재개 결정 이후 일본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도 많습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월별 집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작년 10월 약 13만 명에서 다음 달인 11월 32만 명, 12월 46만 명, 올해 1월 57만 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행사들도 최근 봄맞이 패키지 등 일본 여행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앞서 재출시된 '포켓몬 빵 구하기 열풍',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인기몰이' 같은 사례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일본 문화를 다채롭게 즐겨온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일본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노(No) 재팬' 중이었지만 '문화의 힘' 대단"…韓 청년의 '日에 대한 인상' 평가, '긍정 42.3%' '부정 17.4%'

사실 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 경색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일본 문화를 적극적으로 향유해오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청년 세대 가운데 근래 들어 일본 문화를 보다 집중적으로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은 'J 콘텐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한 네티즌은 지난달 2일 젊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쓴 글에서 "(몇 년 전 일본 상품 및 서비스를 배격하는) '노(No) 재팬' 운동이 있었지만, 그건 그 당시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였다"며 "정치와 문화는 분리해서 소비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혼자 소심하게 '노 재팬' 중이었지만 슬램덩크는 못 참겠더라"며 "보는 내내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문화의 힘, 대단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 청년 세대(총 626명=20대 331명, 30대 295명)를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일 관계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가진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42.3%(20대 44.7%, 30대 39.7%)로, '부정적 인상'을 가진 응답자 17.4%(20대 14.3%, 30대 21.0%)보다 2.4배가량 많았습니다.

또한, 응답자 중 51.3%(20대 49.9%, 30대 52.9%)는 '일본 방문 등 교류가 한일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는 MZ 세대가 한일 양국 사이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언제든지 당당하게 누리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전문가 "MZ 세대 '韓日 대등한 관계'로 인식…'J 콘텐츠' 불편한 문화 아닌 외국 문화 일종일 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즐긴다"

전문가는 MZ 세대가 한일 양국 사이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언제든지 당당하게 누리고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합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젊은 세대에게 있어서 일본은, '한국이 상대하기 껄끄러운 나라' 어떤 강국(强國)의 개념이 아닌 '한국과 대등한 관계의 나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력이나 1인당 소득을 비교해봐도 과거만큼 격차가 크게 나지 않고, 오히려 'J 콘텐츠'를 앞서는 'K 컬처'의 우수성도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도 당당하게 일본과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젊은 친구들은 기성 세대와 달리 '과거사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일본을 바라보지 않는다. 양국이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일본 문화도 '자신이 좋아하는 외국 문화의 한 종류'일 뿐이기 때문에 불편해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윗세대로 갈수록 (한일 간) 역사·정치 문제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세대가 점차 바뀌면서 그런 면이 상당 부분 흐려졌다"며 "과거사와 문화 소비를 분리해 생각하는 게 일반화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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