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립니다. 엄마의 사랑은 강합니다”
입력 2023.03.06 (07:31)
수정 2023.03.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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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들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습니다.
여러 차례 포로가 교환됐지만 그 수, 그리 많지 않습니다.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엄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포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 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강성 반러 성향으로 알려진 아조우연대 소속이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자꾸 빠지는 것 같다는 겁니다.
["(포로가 교환되던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들이) 전화할까 봐. 연락처를 잊었니,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아들이 포로가 된 후 테티아나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자식의 무사귀환을 비는 다른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오늘도 교황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한가 봐요. 아직 도움이 안 된 것을 보니까요."]
테티아나 씨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사랑에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엄마들이, 우리 엄마들의 아픔을 함께해 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들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습니다.
여러 차례 포로가 교환됐지만 그 수, 그리 많지 않습니다.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엄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포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 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강성 반러 성향으로 알려진 아조우연대 소속이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자꾸 빠지는 것 같다는 겁니다.
["(포로가 교환되던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들이) 전화할까 봐. 연락처를 잊었니,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아들이 포로가 된 후 테티아나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자식의 무사귀환을 비는 다른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오늘도 교황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한가 봐요. 아직 도움이 안 된 것을 보니까요."]
테티아나 씨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사랑에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엄마들이, 우리 엄마들의 아픔을 함께해 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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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립니다. 엄마의 사랑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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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06 07:31:31
- 수정2023-03-06 07:38:47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들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습니다.
여러 차례 포로가 교환됐지만 그 수, 그리 많지 않습니다.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엄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포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 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강성 반러 성향으로 알려진 아조우연대 소속이라 포로 교환 대상에서 자꾸 빠지는 것 같다는 겁니다.
["(포로가 교환되던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렸어요. (아들이) 전화할까 봐. 연락처를 잊었니,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아들이 포로가 된 후 테티아나 씨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자식의 무사귀환을 비는 다른 엄마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오늘도 교황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한가 봐요. 아직 도움이 안 된 것을 보니까요."]
테티아나 씨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들을 위한 응원과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사랑에는 힘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엄마들이, 우리 엄마들의 아픔을 함께해 주세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전쟁 1년,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들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습니다.
여러 차례 포로가 교환됐지만 그 수, 그리 많지 않습니다.
눈물 속에 아들을 기다리는 우크라이나 엄마를 김귀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테티아나씨는 아들의 이름도 말하지 못합니다.
전쟁 포로인 아들이 혹시라도 고문을 당할까, 교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두려워서입니다.
[테티아나/전쟁포로 어머니 : "지난해 5월 17일에 '엄마 난 괜찮아.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할 거야. 엄마·아빠가 자랑스러워. 엄마·아빠 사랑해. 진짜 괜찮아. 오래 연락 못 하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지옥 같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아조우연대 소속으로 최후까지 항전했던 19살 아들의 마지막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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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생사를 확인한 건 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21일에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아들의 상사가 우리 애가 살아 있다고 말해 줬어요. 살이 빠졌지만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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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170여 명의 포로가 교환됐지만 이번에도 아들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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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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