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성호만세축제서 다시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

입력 2023.03.06 (20:39) 수정 2023.03.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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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3일, 독립의 열망을 품고 만세를 외쳤던 마산시민들.

마산 추산정은 창원에서 처음으로 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해마다 당시 의거를 되새기는 행사를 여는데요.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창원의 한 박물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만세운동 당시 여학생들의 교복이었던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받아 드는데요.

3·1 만세운동을 재현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권민주/마산의신여자중학교 : "그 시대에 다시 (만세)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친구들과 마음가짐을 하고 왔습니다."]

1919년 3월 3일.

지금 마산시립박물관 앞마당인 추산정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군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때 창원 출신 독립운동가 김용환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기습적으로 낭독했고, 군중들은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창원 최초 3·1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마을을 대표하는 33인이 차례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합니다.

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고은/독립선언서 낭독 :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감회가 굉장히 새롭습니다. 1919년 3월 1일 그 자리에 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진 학생들의 태극기 공연.

전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1919년 당시 의신여학교에 다니던 22명의 여학생은 스스로 결사단을 조직해 시위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은 선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공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정지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 "만세운동 연습하면서 독립운동가분들의 나라 독립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독립운동가분들의 그 열정과 마음을 이어받아 더 멋진 나라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공연 뒤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비폭력 평화 정신을 되새기며 '대한독립만세'를 힘차게 외칩니다.

경남 곳곳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을 따릅니다.

주민들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기부받은 식재료로 직접 국수를 만들어 나누기도 했습니다.

[정대규/창원시 성산구 : "행사에 참여하니까 새로운 것도 알고 가고요. 국수도 먹으니 마산이 새롭게 보이고요. 화합되고 정말 좋네요."]

만세운동 재현을 계기로 미처 몰랐던 지역의 역사까지 알게 된 시간.

이곳 주민들이 주도해 재작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마을축제가 됐습니다.

[이범철/성호마을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 "성호만세축제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마을 주민 누구나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최초의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마을로써 자긍심을 살리고 매년 이 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3·1 만세운동은 독립으로 바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직도 우리 민족의 가슴에는 뜨거운 만세의 기운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독립 정신을 되새기며 마을의 화합까지 다지는 만세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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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성호만세축제서 다시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
    • 입력 2023-03-06 20:39:27
    • 수정2023-03-06 21:03:44
    뉴스7(창원)
1919년 3월 3일, 독립의 열망을 품고 만세를 외쳤던 마산시민들.

마산 추산정은 창원에서 처음으로 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해마다 당시 의거를 되새기는 행사를 여는데요.

그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창원의 한 박물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만세운동 당시 여학생들의 교복이었던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받아 드는데요.

3·1 만세운동을 재현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권민주/마산의신여자중학교 : "그 시대에 다시 (만세) 운동한다는 느낌으로 친구들과 마음가짐을 하고 왔습니다."]

1919년 3월 3일.

지금 마산시립박물관 앞마당인 추산정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군중들이 모였습니다.

이때 창원 출신 독립운동가 김용환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기습적으로 낭독했고, 군중들은 일제히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창원 최초 3·1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마을을 대표하는 33인이 차례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합니다.

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고은/독립선언서 낭독 : "뜻깊은 자리에 참여해 감회가 굉장히 새롭습니다. 1919년 3월 1일 그 자리에 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진 학생들의 태극기 공연.

전국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1919년 당시 의신여학교에 다니던 22명의 여학생은 스스로 결사단을 조직해 시위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은 선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공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정지원/마산의신여자중학교 : "만세운동 연습하면서 독립운동가분들의 나라 독립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독립운동가분들의 그 열정과 마음을 이어받아 더 멋진 나라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공연 뒤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비폭력 평화 정신을 되새기며 '대한독립만세'를 힘차게 외칩니다.

경남 곳곳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을 따릅니다.

주민들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기부받은 식재료로 직접 국수를 만들어 나누기도 했습니다.

[정대규/창원시 성산구 : "행사에 참여하니까 새로운 것도 알고 가고요. 국수도 먹으니 마산이 새롭게 보이고요. 화합되고 정말 좋네요."]

만세운동 재현을 계기로 미처 몰랐던 지역의 역사까지 알게 된 시간.

이곳 주민들이 주도해 재작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마을축제가 됐습니다.

[이범철/성호마을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 "성호만세축제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마을 주민 누구나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최초의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마을로써 자긍심을 살리고 매년 이 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3·1 만세운동은 독립으로 바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직도 우리 민족의 가슴에는 뜨거운 만세의 기운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독립 정신을 되새기며 마을의 화합까지 다지는 만세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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