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탄 촛불집회…“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

입력 2023.03.07 (07:08) 수정 2023.03.07 (07: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 해법이 발표되자, 피해자들은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한 '굴욕 해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어제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 해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청 광장에 모인 4백여 명의 시민들.

일본 전범 기업의 직접 배상과 사죄가 빠진 정부 해법은 무효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한일관계 개선을 빌미로 일제가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면죄부를 주겠다는 발상을 우리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아흔다섯 살 양금덕 할머니도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피해자 측 요구가 빠진 해법.

일본에는 면죄부, 한국 외교에는 치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금덕/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람이요 일본 사람이요? 일본을 위해서 살아요 우리 한국 사람을 위해서 살아요? 나는 그런 돈은 곧 죽어도 굶어 죽어도 안 받겠습니다."]

피해자 대리인단은 2015년 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한 굴욕적 해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15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3명은 모두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데도, 고령의 피해자를 위했다는 정부 설명은 잘못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잘못한 자가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너무도 당연한 피해자들의 요구는 '돌아가시기 전에 아무 돈이나 받으시라'라는 모욕적인 답변으로 돌아왔다."]

정부 해법에 동의 의사를 밝힌 피해자 4명에 대해서는 배상금 지급과 함께 채권 소멸 절차가 진행됩니다.

정부 안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은 전범기업으로부터 배상을 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임재성/강제동원 피해자 법률 대리인 : "피고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확정 판결의 권리를 여전히 피해자들이 가지고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피해자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는 오늘 국회 앞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최진영 김경민 조민웅/영상편집:안영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규탄 촛불집회…“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
    • 입력 2023-03-07 07:08:57
    • 수정2023-03-07 07:15:28
    뉴스광장
[앵커]

정부 해법이 발표되자, 피해자들은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한 '굴욕 해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어제저녁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 해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청 광장에 모인 4백여 명의 시민들.

일본 전범 기업의 직접 배상과 사죄가 빠진 정부 해법은 무효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한일관계 개선을 빌미로 일제가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면죄부를 주겠다는 발상을 우리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아흔다섯 살 양금덕 할머니도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피해자 측 요구가 빠진 해법.

일본에는 면죄부, 한국 외교에는 치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금덕/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람이요 일본 사람이요? 일본을 위해서 살아요 우리 한국 사람을 위해서 살아요? 나는 그런 돈은 곧 죽어도 굶어 죽어도 안 받겠습니다."]

피해자 대리인단은 2015년 위안부 합의보다도 후퇴한 굴욕적 해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15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3명은 모두 정부 해법에 반대하는데도, 고령의 피해자를 위했다는 정부 설명은 잘못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잘못한 자가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너무도 당연한 피해자들의 요구는 '돌아가시기 전에 아무 돈이나 받으시라'라는 모욕적인 답변으로 돌아왔다."]

정부 해법에 동의 의사를 밝힌 피해자 4명에 대해서는 배상금 지급과 함께 채권 소멸 절차가 진행됩니다.

정부 안을 거부하는 피해자들은 전범기업으로부터 배상을 받기 위한 법적 절차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임재성/강제동원 피해자 법률 대리인 : "피고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확정 판결의 권리를 여전히 피해자들이 가지고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피해자 양금덕, 김성주 할머니는 오늘 국회 앞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최진영 김경민 조민웅/영상편집:안영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