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 의지 있나…군산시, ‘청렴도 공개’ 꼼수

입력 2023.03.07 (07:55) 수정 2023.03.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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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일부 지자체가 청렴도 공개 시한을 어겼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뒤늦게나마 누리집에 결과를 올렸는데, 유독 한 곳만 찾기 힘든 방식을 택했습니다.

3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군산시입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권익위가 청렴도를 발표하면, 지자체는 14일 안에 누리집에 결과를 올려야 합니다.

법으로 정했지만, 군산시와 남원시, 완주군, 순창군은 발표한 날로부터 한 달이 다 되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지난달 22일에야 공개했는데, 군산시만 방식이 다릅니다.

다른 지자체는 누리집 첫 화면에서 청렴도를 볼 수 있지만, 군산시는 첫 화면에서 따로 검색한 뒤 게시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에 따라서 이렇게 게시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게시한 건데.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기 때문에…."]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누리집 첫 화면에 청렴도 등급을 올리지 않은 곳은 군산과 익산 뿐입니다.

특히 군산시는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하위권인 4등급을 받았습니다.

의회와 시민단체 지적이 이어지면서, 청렴도를 높이겠다며, 민관 협의회까지 꾸렸습니다.

하지만, 청렴도 공개 시한을 넘긴 데 이어 느지막이 올린 결과조차 찾기 어려워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유재임/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 : "개선 의지가 있는지를 시민들이 의심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산시장이) 청렴도 개선을 공약으로 한 만큼 청렴도 개선을 위해서 적극적인 행정…."]

청렴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거나 찾기 어렵게 올려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허점이 다시 드러난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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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릴 의지 있나…군산시, ‘청렴도 공개’ 꼼수
    • 입력 2023-03-07 07:55:24
    • 수정2023-03-07 09:13:30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북 일부 지자체가 청렴도 공개 시한을 어겼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뒤늦게나마 누리집에 결과를 올렸는데, 유독 한 곳만 찾기 힘든 방식을 택했습니다.

3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군산시입니다.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민권익위가 청렴도를 발표하면, 지자체는 14일 안에 누리집에 결과를 올려야 합니다.

법으로 정했지만, 군산시와 남원시, 완주군, 순창군은 발표한 날로부터 한 달이 다 되도록 하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지난달 22일에야 공개했는데, 군산시만 방식이 다릅니다.

다른 지자체는 누리집 첫 화면에서 청렴도를 볼 수 있지만, 군산시는 첫 화면에서 따로 검색한 뒤 게시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침에 따라서 이렇게 게시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게시한 건데.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기 때문에…."]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누리집 첫 화면에 청렴도 등급을 올리지 않은 곳은 군산과 익산 뿐입니다.

특히 군산시는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하위권인 4등급을 받았습니다.

의회와 시민단체 지적이 이어지면서, 청렴도를 높이겠다며, 민관 협의회까지 꾸렸습니다.

하지만, 청렴도 공개 시한을 넘긴 데 이어 느지막이 올린 결과조차 찾기 어려워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유재임/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사무국장 : "개선 의지가 있는지를 시민들이 의심케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산시장이) 청렴도 개선을 공약으로 한 만큼 청렴도 개선을 위해서 적극적인 행정…."]

청렴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거나 찾기 어렵게 올려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허점이 다시 드러난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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