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제동원 해법 발표…피해자 측 “해법 아닌 2차 가해”
입력 2023.03.07 (08:34)
수정 2023.03.07 (09: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 측 재단을 통해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피해자 측은 해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까지 찾아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박 장관은 그 내용을 받아 읽었습니다.
[박진/외교부장관/지난해 9월 :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게 할 말 하며, 당당하게 해결하겠다던 박 장관은 전혀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대법원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한다.'
'우선 한국기업이 먼저 출연하고, 일본 기업의 참여에 대해선 자발적 기여를 기대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박진 장관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양금덕 할머니는 그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 "그 돈 받아 봤자 지금 곧 배고파서 죽지도 않고 반드시 앞서서 사죄를 하고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제대로 나가죠."]
광주 피해자 지원 단체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기업의 배상책임을 한국이 뒤집어 쓰는 건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장연주/광주시민센터 이사 : "이것은 해법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만 안긴 2차 가해다. 일본이 사과 한마디를 하는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가 배상금 한 푼 내는가?"]
전범기업의 사과도, 출연도 없는 반쪽짜리 해법안이라는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정부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 측 재단을 통해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피해자 측은 해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까지 찾아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박 장관은 그 내용을 받아 읽었습니다.
[박진/외교부장관/지난해 9월 :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게 할 말 하며, 당당하게 해결하겠다던 박 장관은 전혀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대법원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한다.'
'우선 한국기업이 먼저 출연하고, 일본 기업의 참여에 대해선 자발적 기여를 기대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박진 장관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양금덕 할머니는 그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 "그 돈 받아 봤자 지금 곧 배고파서 죽지도 않고 반드시 앞서서 사죄를 하고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제대로 나가죠."]
광주 피해자 지원 단체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기업의 배상책임을 한국이 뒤집어 쓰는 건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장연주/광주시민센터 이사 : "이것은 해법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만 안긴 2차 가해다. 일본이 사과 한마디를 하는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가 배상금 한 푼 내는가?"]
전범기업의 사과도, 출연도 없는 반쪽짜리 해법안이라는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강제동원 해법 발표…피해자 측 “해법 아닌 2차 가해”
-
- 입력 2023-03-07 08:34:27
- 수정2023-03-07 09:12:58
[앵커]
정부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 측 재단을 통해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피해자 측은 해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까지 찾아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박 장관은 그 내용을 받아 읽었습니다.
[박진/외교부장관/지난해 9월 :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게 할 말 하며, 당당하게 해결하겠다던 박 장관은 전혀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대법원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한다.'
'우선 한국기업이 먼저 출연하고, 일본 기업의 참여에 대해선 자발적 기여를 기대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박진 장관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양금덕 할머니는 그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 "그 돈 받아 봤자 지금 곧 배고파서 죽지도 않고 반드시 앞서서 사죄를 하고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제대로 나가죠."]
광주 피해자 지원 단체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기업의 배상책임을 한국이 뒤집어 쓰는 건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장연주/광주시민센터 이사 : "이것은 해법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만 안긴 2차 가해다. 일본이 사과 한마디를 하는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가 배상금 한 푼 내는가?"]
전범기업의 사과도, 출연도 없는 반쪽짜리 해법안이라는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정부가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안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하고, 우리 정부 측 재단을 통해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피해자 측은 해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광주까지 찾아온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편지를 건넸습니다.
박 장관은 그 내용을 받아 읽었습니다.
[박진/외교부장관/지난해 9월 : "미쓰비시가 사죄하고 돈도 내놓으세요. 다른 사람이 대신 주면 나는 무엇이 될까요."]
일본에게 할 말 하며, 당당하게 해결하겠다던 박 장관은 전혀 다른 해법을 내놨습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지원재단이 대법원 확정판결 피해자들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한다.'
'우선 한국기업이 먼저 출연하고, 일본 기업의 참여에 대해선 자발적 기여를 기대한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박진 장관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던 양금덕 할머니는 그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 "그 돈 받아 봤자 지금 곧 배고파서 죽지도 않고 반드시 앞서서 사죄를 하고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가야 제대로 나가죠."]
광주 피해자 지원 단체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일본기업의 배상책임을 한국이 뒤집어 쓰는 건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는 겁니다.
[장연주/광주시민센터 이사 : "이것은 해법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감만 안긴 2차 가해다. 일본이 사과 한마디를 하는가? 일본제철과 미쓰비시가 배상금 한 푼 내는가?"]
전범기업의 사과도, 출연도 없는 반쪽짜리 해법안이라는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김애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