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전당대회 D-1, TK 미래 언급 없었다

입력 2023.03.07 (19:12) 수정 2023.03.07 (2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는데요,

그런데 다른 지역과 대구경북의 연설내용을 비교해보니 뚜렷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7번의 지역 합동연설회를 분석해봤습니다.

연설회마다 후보들은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당정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고,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음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보수정당 재건의 기수임을 자처했고, 천하람 후보는 보수정당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자고 외쳤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해명과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현 후보는 내부총질을 그만하라며 맞받아치는데 자신의 연설 시간 상당 부분을 할애해야만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잦은 당적 바꾸기에 따른 정체성 문제, 황교안 후보에게는 지난 총선 참패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2중대, 이준석 시즌2라는 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는 제2 공항과 제주관광청, 신항만 등 숙원사업 조기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도시가스보급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죠,

부산울산경남에서 역시 가덕도신공항과 부산 엑스포 유치 등 지역 현안을 언급했고,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는 충청 메가시티를 약속했고 과학기술 중심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강원에서는 안보 불안 해소와 강원특별자치구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보수의 무덤인 광주전북전남에서 후보들은 호남을 우리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외쳤습니다.

광주 복합쇼핑몰과 새만금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는 비장함마저 감돌았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건만큼 청년과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비전 제시에 집중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을 제외한 6개 지역의 통합연설회 내용을 분석해 봤습니다.

정리해 보면 후보들은 7~8분 동안 한 연설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대구경북 연설회도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후보들은 미래 대신 과거를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대구경북을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라고 규정했고,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탄핵 당시 자신과 대구경북이 당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3년 전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목숨 걸고 대구를 지켰다고 호소했고, 김기현 후보는 독립운동과 6·25전쟁, 산업화의 역사에서 대구경북이 나라를 살렸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지역의 미래에 대한 언급도, 약속도 없이 과거에 대한 찬사만 난무했던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를 지역민들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합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될지도 관심이지만 대구경북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집니다.

투표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전당대회 일정도 결국 내년 총선을 위한 과정이었죠.

이번 전당대회의 열기가 총선 때마다 대구경북에 되풀이돼 온 공천 학살, 낙하산 공천 등의 악습을 끊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지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경북 주간정치] 전당대회 D-1, TK 미래 언급 없었다
    • 입력 2023-03-07 19:12:05
    • 수정2023-03-07 20:08:44
    뉴스7(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7개 지역에서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는데요,

그런데 다른 지역과 대구경북의 연설내용을 비교해보니 뚜렷한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7번의 지역 합동연설회를 분석해봤습니다.

연설회마다 후보들은 자신의 색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당정 협력의 중요성을 내세웠고,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음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보수정당 재건의 기수임을 자처했고, 천하람 후보는 보수정당의 낡은 관행을 타파하자고 외쳤습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은 매서웠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해명과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현 후보는 내부총질을 그만하라며 맞받아치는데 자신의 연설 시간 상당 부분을 할애해야만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잦은 당적 바꾸기에 따른 정체성 문제, 황교안 후보에게는 지난 총선 참패 책임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2중대, 이준석 시즌2라는 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는 제2 공항과 제주관광청, 신항만 등 숙원사업 조기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도시가스보급률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죠,

부산울산경남에서 역시 가덕도신공항과 부산 엑스포 유치 등 지역 현안을 언급했고, 대전세종충북충남에서는 충청 메가시티를 약속했고 과학기술 중심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강원에서는 안보 불안 해소와 강원특별자치구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보수의 무덤인 광주전북전남에서 후보들은 호남을 우리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외쳤습니다.

광주 복합쇼핑몰과 새만금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는 비장함마저 감돌았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건만큼 청년과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한 비전 제시에 집중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을 제외한 6개 지역의 통합연설회 내용을 분석해 봤습니다.

정리해 보면 후보들은 7~8분 동안 한 연설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대구경북 연설회도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됐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후보들은 미래 대신 과거를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대구경북을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라고 규정했고,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탄핵 당시 자신과 대구경북이 당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3년 전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목숨 걸고 대구를 지켰다고 호소했고, 김기현 후보는 독립운동과 6·25전쟁, 산업화의 역사에서 대구경북이 나라를 살렸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지역의 미래에 대한 언급도, 약속도 없이 과거에 대한 찬사만 난무했던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를 지역민들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합니다.

누가 당 대표가 될지도 관심이지만 대구경북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해집니다.

투표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전당대회 일정도 결국 내년 총선을 위한 과정이었죠.

이번 전당대회의 열기가 총선 때마다 대구경북에 되풀이돼 온 공천 학살, 낙하산 공천 등의 악습을 끊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김지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