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초동 보고 체계 ‘구멍’…판단도 ‘안일’

입력 2023.03.07 (19:28) 수정 2023.03.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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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 토사 유출 사고 때 부산시의 허술한 초동 조처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특히 늑장 보고 체계가 여전히 논란입니다.

사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첫 보고가 이뤄진 데다, 재난 보고 체계조차 제대로 가동이 안 된 것으로 드러나 시의회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750㎥가량의 토사가 유출된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사고.

지금은 토사가 흘러내리고 남은 빈 곳에 시멘트를 붓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수습은 이뤄지고 있지만, 미흡한 초동 대처, 늑장 보고에 대한 비판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첫 토사 유출을 확인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부산시 건설본부에 첫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동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박종철/부산시의원 : "재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맞습니까?"]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송구스럽지만, 기존에 인명 피해나 재산상의 손실이 없어서 당초 초기에는 저희가 이제 단순 현장 사고로…."]

부산시의 판단도 안일했습니다.

건설본부는 첫 보고를 받은 뒤에도 인명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자체 회의만 열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였습니다.

25톤 트럭, 40대 분량의 토사가 쏟아지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데도, 건설본부는 재난 사고가 아니라고 자체 판단했습니다.

부산시 재난 지침을 따르지 않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현장 대응이 어려워지자 건설본부는 사고 이틀 만에 부산교통공사에 토사 붕괴를 통보하고 열차를 서행하게 조처한 겁니다.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시의 (재난 대응) 상황 판단 회의가 아니고요. 저희 건설본부 자체의 이 사고에 따른 상황 대책을…."]

[성현달/부산시의원 : "그건 본부장이 판단하신 겁니까?"]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네."]

초동 대응·보고 체계에 구멍이 뚫려 터널 안전 불감증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부산시의회는 오는 16일 시정질의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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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초동 보고 체계 ‘구멍’…판단도 ‘안일’
    • 입력 2023-03-07 19:28:15
    • 수정2023-03-07 19:36:58
    뉴스7(부산)
[앵커]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 토사 유출 사고 때 부산시의 허술한 초동 조처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특히 늑장 보고 체계가 여전히 논란입니다.

사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첫 보고가 이뤄진 데다, 재난 보고 체계조차 제대로 가동이 안 된 것으로 드러나 시의회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750㎥가량의 토사가 유출된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사고.

지금은 토사가 흘러내리고 남은 빈 곳에 시멘트를 붓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수습은 이뤄지고 있지만, 미흡한 초동 대처, 늑장 보고에 대한 비판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첫 토사 유출을 확인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부산시 건설본부에 첫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동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박종철/부산시의원 : "재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맞습니까?"]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송구스럽지만, 기존에 인명 피해나 재산상의 손실이 없어서 당초 초기에는 저희가 이제 단순 현장 사고로…."]

부산시의 판단도 안일했습니다.

건설본부는 첫 보고를 받은 뒤에도 인명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자체 회의만 열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였습니다.

25톤 트럭, 40대 분량의 토사가 쏟아지고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데도, 건설본부는 재난 사고가 아니라고 자체 판단했습니다.

부산시 재난 지침을 따르지 않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현장 대응이 어려워지자 건설본부는 사고 이틀 만에 부산교통공사에 토사 붕괴를 통보하고 열차를 서행하게 조처한 겁니다.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시의 (재난 대응) 상황 판단 회의가 아니고요. 저희 건설본부 자체의 이 사고에 따른 상황 대책을…."]

[성현달/부산시의원 : "그건 본부장이 판단하신 겁니까?"]

[심성태/부산시 건설본부장 : "네."]

초동 대응·보고 체계에 구멍이 뚫려 터널 안전 불감증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부산시의회는 오는 16일 시정질의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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