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제주 제2공항 ‘조건부 동의’…추진 본격화되나

입력 2023.03.07 (20:02) 수정 2023.03.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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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제2공항 건설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부가 조건부로 사업에 동의한 건데요,

8년째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주민들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섬.

그 아름다움과 보전가치 때문에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청정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밀려들기 시작했는데요.

제주도는 2013년 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가 됐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가 '제주 항공 수요조사연구 용역'을 발표했는데요.

제주공항의 수용인원은 2,500만 명.

2018년부터 제주 공항이 혼잡해지고, 2030년에 연간 이용객이 4천 5백만 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결국, 지난 2015년. 국토부는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현 제주국제공항을 그대로 두고, 서귀포시에 제주의 두 번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350만 ㎡인 기존 공항보다 1.5배 넓은 545만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길이 3200 미터의 활주로 하나를 갖춘 공항을 새로 짓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입니다.

2015년 처음 건설계획이 발표된 후 타당성 용역 조사를 거쳐 기본 계획도 수립됐는데요.

하지만 2021년 7월, 환경부는 행정 계획을 확정하기 전 국토교통부가 두 차례 보완해 제출한 전략 환경 영향평가서를 반려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행정기관이 개발이나 건설 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계획을 세울 때, 환경부와 미리 협의하는 제도인데요.

환경부는 크게 네 가지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 소음 영향, 지하수 통로인 숨골 등 환경 보전 대책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1년 6개월여가 지난 올해 초 국토부는 전략환경평가서를 보완해 환경부에 재협의를 요청했습니다.

이번에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를 해줬는데요.

주민 의견수렴 계획을 세우고, 조류 충돌 대책과 '숨골' 보전 방안을 마련하라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연구원 등 전문 검토기관과 검토한 결과 관련 행정계획과 부합하고,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이 적정하게 반영되는 등 입지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는데요.

환경부가 반대 입장에서 조건부 동의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제주 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대립은 다시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찬성 측 : "(앞으로) 우리 지역의 굉장한 큰 이익이 온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강원보/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반대 측 : "모든 걸 국토부의 시계대로 진행한 정치적인 협의였다."]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에 제주도는 제주도민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져 아쉽지만, 갈등을 해소하면서 찬반을 뛰어넘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전체 제주도민은 '반대' 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 주민은 '찬성'에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며 갈등을 예고한 상황.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기본계획 고시와 열람, 환경영향평가 그리고 주민들과 제주도청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이 남았는데요.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8년간 이어진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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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제주 제2공항 ‘조건부 동의’…추진 본격화되나
    • 입력 2023-03-07 20:02:37
    • 수정2023-03-07 21:03:13
    뉴스7(청주)
[앵커]

제주에 두 번째 공항을 짓는 제2공항 건설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부가 조건부로 사업에 동의한 건데요,

8년째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주민들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섬.

그 아름다움과 보전가치 때문에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 유네스코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청정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밀려들기 시작했는데요.

제주도는 2013년 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가 됐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가 '제주 항공 수요조사연구 용역'을 발표했는데요.

제주공항의 수용인원은 2,500만 명.

2018년부터 제주 공항이 혼잡해지고, 2030년에 연간 이용객이 4천 5백만 명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결국, 지난 2015년. 국토부는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현 제주국제공항을 그대로 두고, 서귀포시에 제주의 두 번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350만 ㎡인 기존 공항보다 1.5배 넓은 545만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길이 3200 미터의 활주로 하나를 갖춘 공항을 새로 짓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입니다.

2015년 처음 건설계획이 발표된 후 타당성 용역 조사를 거쳐 기본 계획도 수립됐는데요.

하지만 2021년 7월, 환경부는 행정 계획을 확정하기 전 국토교통부가 두 차례 보완해 제출한 전략 환경 영향평가서를 반려했습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행정기관이 개발이나 건설 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정계획을 세울 때, 환경부와 미리 협의하는 제도인데요.

환경부는 크게 네 가지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항공기와 조류 충돌, 소음 영향, 지하수 통로인 숨골 등 환경 보전 대책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1년 6개월여가 지난 올해 초 국토부는 전략환경평가서를 보완해 환경부에 재협의를 요청했습니다.

이번에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를 해줬는데요.

주민 의견수렴 계획을 세우고, 조류 충돌 대책과 '숨골' 보전 방안을 마련하라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연구원 등 전문 검토기관과 검토한 결과 관련 행정계획과 부합하고, 반려 사유에 대한 보완이 적정하게 반영되는 등 입지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는데요.

환경부가 반대 입장에서 조건부 동의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제주 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대립은 다시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찬성 측 : "(앞으로) 우리 지역의 굉장한 큰 이익이 온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강원보/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집행위원장/반대 측 : "모든 걸 국토부의 시계대로 진행한 정치적인 협의였다."]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에 제주도는 제주도민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이뤄져 아쉽지만, 갈등을 해소하면서 찬반을 뛰어넘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전체 제주도민은 '반대' 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지역 주민은 '찬성'에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며 갈등을 예고한 상황.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기본계획 고시와 열람, 환경영향평가 그리고 주민들과 제주도청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이 남았는데요.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며 8년간 이어진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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