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농촌 쓰레기 불법 소각…“쓰레기장 마을당 한 곳뿐”

입력 2023.03.07 (22:02) 수정 2023.03.10 (11: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멀쩡한 쓰레기장을 두고 왜 주민들은 위험한 불법 소각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현장K,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산 중턱에서 솟구칩니다.

2만 ㎡의 산림이 탄 이 산불은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이 산불이 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집집마다 쓰레기를 소각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산림당국은 지난해 11월, 산림보호법을 개정해 산림으로부터 100m 내 토지에서 불을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무거운 영농 쓰레기를 들고 쓰레기장까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다리를 아프니까 가다가 두서너 번씩 쉬면 한서 너 시간 되려나, 다리가 아파서 맘대로 못 가니까…."]

이곳은 산불이 난 마을의 하나뿐인 폐비닐 배출 장소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지자체가 수거해 가는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수백 미터를 걸어와야 하는 주민들이 대다수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는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철망, 나무 자재 등 영농 쓰레기 소각이 한창입니다.

마을 한편에 마련된 영농 폐비닐 집하장에 버릴 수 없는 품목들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기도 부담입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한 봉투당) 4천5백 원 정도 갈 걸요? 많이 냈어요. (봉툿값으로) 몇십만 원 냈어요. 마지막 찌꺼기, 낙엽 좀 긁어서 태우느라…."]

올해 발생한 산불 190여 건 가운데 쓰레기 소각이 전체 산불 원인의 1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 경각심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영농 폐기물 집하장은 9천 곳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집하 장소 부족과 한정된 배출 품목 등의 문제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최윤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K] 농촌 쓰레기 불법 소각…“쓰레기장 마을당 한 곳뿐”
    • 입력 2023-03-07 22:02:13
    • 수정2023-03-10 11:22:26
    뉴스9(청주)
[앵커]

최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멀쩡한 쓰레기장을 두고 왜 주민들은 위험한 불법 소각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현장K,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산 중턱에서 솟구칩니다.

2만 ㎡의 산림이 탄 이 산불은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이 산불이 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집집마다 쓰레기를 소각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산림당국은 지난해 11월, 산림보호법을 개정해 산림으로부터 100m 내 토지에서 불을 피우다 적발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가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무거운 영농 쓰레기를 들고 쓰레기장까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다리를 아프니까 가다가 두서너 번씩 쉬면 한서 너 시간 되려나, 다리가 아파서 맘대로 못 가니까…."]

이곳은 산불이 난 마을의 하나뿐인 폐비닐 배출 장소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지자체가 수거해 가는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수백 미터를 걸어와야 하는 주민들이 대다수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는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철망, 나무 자재 등 영농 쓰레기 소각이 한창입니다.

마을 한편에 마련된 영농 폐비닐 집하장에 버릴 수 없는 품목들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기도 부담입니다.

[마을주민/음성변조 : "(한 봉투당) 4천5백 원 정도 갈 걸요? 많이 냈어요. (봉툿값으로) 몇십만 원 냈어요. 마지막 찌꺼기, 낙엽 좀 긁어서 태우느라…."]

올해 발생한 산불 190여 건 가운데 쓰레기 소각이 전체 산불 원인의 1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 경각심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영농 폐기물 집하장은 9천 곳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집하 장소 부족과 한정된 배출 품목 등의 문제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최윤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