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부진·원리금 부담에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입력 2023.03.08 (14:22) 수정 2023.03.08 (14: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주택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은 오늘 이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소비 여건을 가계 소비 여력과 주택경기, 기타 요인으로 구분해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 증가해 2015∼2019년 평균 2.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소비여건을 점검한 결과 우선 가계의 소득 개선 정도가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노동공급은 크게 늘어난 반면, 노동수요는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아 향후 추가적인 고용 증가 및 임금 상승을 통한 소득 개선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년 대비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3.0%로 낮아진 뒤 올해 0.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울러 주요국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으로 인해 향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45.7%로 이탈리아 16.7%, 네덜란드 9.6%, 독일 9.0%, 영국 6.0% 등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주택경기가 주요국보다 더 부진한 점 역시 향후 역자산효과와 함께 이사 등을 할 때 수반되는 가전 및 가구 등 내구재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요국과 달리 초과 저축이 계속 축적되고 있어 향후 소비회복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저축액과 비교해 이후 누적된 초과저축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구당 500만 원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진 데다 세계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오히려 초과저축 증가세가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중국의 국경봉쇄가 해제돼 향후 중국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이 개선돼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택경기 부진·원리금 부담에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
    • 입력 2023-03-08 14:22:11
    • 수정2023-03-08 14:23:16
    경제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주택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세가 상당폭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은 오늘 이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소비 여건을 가계 소비 여력과 주택경기, 기타 요인으로 구분해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 증가해 2015∼2019년 평균 2.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올해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소비여건을 점검한 결과 우선 가계의 소득 개선 정도가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노동공급은 크게 늘어난 반면, 노동수요는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아 향후 추가적인 고용 증가 및 임금 상승을 통한 소득 개선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년 대비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2021년 3.5%에서 지난해 3.0%로 낮아진 뒤 올해 0.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울러 주요국에 비해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으로 인해 향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45.7%로 이탈리아 16.7%, 네덜란드 9.6%, 독일 9.0%, 영국 6.0% 등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주택경기가 주요국보다 더 부진한 점 역시 향후 역자산효과와 함께 이사 등을 할 때 수반되는 가전 및 가구 등 내구재 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요국과 달리 초과 저축이 계속 축적되고 있어 향후 소비회복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 저축액과 비교해 이후 누적된 초과저축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구당 500만 원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요국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진 데다 세계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오히려 초과저축 증가세가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중국의 국경봉쇄가 해제돼 향후 중국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이 개선돼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