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가 조합장 투표 인파 덮쳐’…3명 사망·17명 부상

[앵커]

오늘 전북 순창군의 한 지역 농협 조합장 투표소에서 화물차가 대기중이던 투표 인파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투표를 위해 기다리던 조합원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밖으로 긴 줄을 서있는 사람들.

잠시 뒤 갑자기 흰색 1톤 화물차가 나타나더니 인파를 그대로 밀고 지나갑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쯤 1톤 화물차가 전북 순창군의 한 지역 농협 창고 앞에 모인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농협의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를 위해 조합원 다수가 투표소인 해당 농협 창고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80대 여성과 70대 남성 2명 등 3명이 숨졌고,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망자 3명은 순창의료원과 전주병원, 전남대병원으로 각각 옮겨졌고, 나머지 환자들은 남원의료원과 광주기독병원, 조선대병원 등 11곳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자여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해당 농협에서 사료를 산 뒤 계산하기 위해 옆 창고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투표장 앞에 많은 인파가 있는 것을 보고 속도를 줄이려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신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