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식 논란 속 63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

[앵커]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인 3·8민주의거 63주년 기념식이 오늘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과 3·1절 일장기 게양 사건 등 역사 인식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슴에 새겼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3월 8일, 대전의 고등학생들이 교실을 뛰쳐나와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에 맞서기 위해서였습니다.

충청권 최초의 학생 운동이자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항거.

그 뜻을 기리기 위한 63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이 오늘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가혹한 탄압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열망이, 한밭의 학생들이 주축이 된 3·8의거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로 그날의 함성이 생생하게 되살아났고,

["주먹은 불끈 쥐어지고, 가슴에서는 뭔가 메어 올라오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의거의 주역들은 덤덤히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시민 정신이요, 나라 사랑 뜻이라고 우리는 감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58년이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네 번째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 후배들은 선배들의 용기와 희생에 존경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유민/대전 우송고 1학년 : "3·8민주의거를 다시 생생하게 되새겨볼 수 있는 게 좋았고, 대전에 사는 사람으로서 되게 자랑스러웠어요."]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과 3·1절 일장기 게양 등 잇따라 불거진 역사 인식 논란 속에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