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 부자, 전공의 괴롭힘 논란

입력 2023.03.09 (07:32) 수정 2023.03.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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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병원 교수 부자가 전공의를 상대로 대를 이어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얘긴데요,

병원 고충처리위원회는 괴롭힘이라고 판단했지만, 가해 교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산부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속 전공의 A 씨.

지난해 3월, B 교수가 부임하면서부터, 수련 과정이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업무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폭언을 당했다는 겁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아이큐 70짜리들이야? 소아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랑 다를 게 뭐고 도대체."]

결국, 전공의는 담당 부서인 교육수련부에 중재를 요청했고, 다른 두 전공의도 폭언을 증언해줬습니다.

그런데 신고 뒤엔 폭언을 증언해준 다른 두 전공의까지 괴롭힘 대상이 됐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나는 지구 끝까지 그냥 지랄발광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상중에도 연락해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예의 없고 싸가지 없는 짓이야 이게. 이게 무슨 양아치 짓이야 이게. 나는 예의 없는 걸 절대 넘어갈 생각이 없어, 알겠어?"]

가해 교수의 재임용이 취소된 뒤에는 같은 과 원로 교수의 괴롭힘까지 더해졌습니다.

바로 가해 교수의 아버지입니다.

[원로 교수/음성변조 : "장난치나? 이것들아? 내가 만든 의국이다."]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강요하고.

[원로 교수/음성변조 : "사직서를 각자 들고 온나. 개인 사정으로 사직합니다. 쓰고. 너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벌여놨는데. 빨리 써. 당장 들어와서 안 써?"]

맡고 있던 담당 환자까지 다 뺏겼다고 말합니다.

[피해 전공의/음성변조 : "그런 과정을 겪고서 하루 이틀 만에 저희 환자들이 다 다른 전공의로 배정되고."]

결국,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와 원로 교수를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피신고인들이 수차례 폭언과 차별 대우를 한 사실이 확인됐고,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고인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줘, 근로기준법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교수에 대한 징계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측은 병원 고충처리위원회가 괴롭힘이라고 판단했지만, 가해 교수가 괴롭힘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인사위원회에 넘겨 정확한 내용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는 가해 교수의 반론을 듣고자 병원을 통해 여러 차례 연락하고, 교수실을 찾았지만, 끝까지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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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병원 교수 부자, 전공의 괴롭힘 논란
    • 입력 2023-03-09 07:32:50
    • 수정2023-03-09 09: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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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병원 교수 부자가 전공의를 상대로 대를 이어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얘긴데요,

병원 고충처리위원회는 괴롭힘이라고 판단했지만, 가해 교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산부산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속 전공의 A 씨.

지난해 3월, B 교수가 부임하면서부터, 수련 과정이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업무에 실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폭언을 당했다는 겁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아이큐 70짜리들이야? 소아병동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이랑 다를 게 뭐고 도대체."]

결국, 전공의는 담당 부서인 교육수련부에 중재를 요청했고, 다른 두 전공의도 폭언을 증언해줬습니다.

그런데 신고 뒤엔 폭언을 증언해준 다른 두 전공의까지 괴롭힘 대상이 됐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나는 지구 끝까지 그냥 지랄발광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상중에도 연락해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예의 없고 싸가지 없는 짓이야 이게. 이게 무슨 양아치 짓이야 이게. 나는 예의 없는 걸 절대 넘어갈 생각이 없어, 알겠어?"]

가해 교수의 재임용이 취소된 뒤에는 같은 과 원로 교수의 괴롭힘까지 더해졌습니다.

바로 가해 교수의 아버지입니다.

[원로 교수/음성변조 : "장난치나? 이것들아? 내가 만든 의국이다."]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강요하고.

[원로 교수/음성변조 : "사직서를 각자 들고 온나. 개인 사정으로 사직합니다. 쓰고. 너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벌여놨는데. 빨리 써. 당장 들어와서 안 써?"]

맡고 있던 담당 환자까지 다 뺏겼다고 말합니다.

[피해 전공의/음성변조 : "그런 과정을 겪고서 하루 이틀 만에 저희 환자들이 다 다른 전공의로 배정되고."]

결국, 피해자들은 가해 교수와 원로 교수를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피신고인들이 수차례 폭언과 차별 대우를 한 사실이 확인됐고,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신고인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줘, 근로기준법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교수에 대한 징계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측은 병원 고충처리위원회가 괴롭힘이라고 판단했지만, 가해 교수가 괴롭힘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인사위원회에 넘겨 정확한 내용을 다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는 가해 교수의 반론을 듣고자 병원을 통해 여러 차례 연락하고, 교수실을 찾았지만, 끝까지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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